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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주자 JGC 본문
JGC는 일본 최초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다. 그리고 81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오늘날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확립한 독자적인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과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구사함으로써 세계 엔지니어링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1928년 10월 일본휘발유회사 (Japan Gasoline Co.)라는 이름의 회사가 동경에 설립되었다. 이름처럼 미국 UOP로부터 기술을 구입하여 태평양연안에 정유공장을 건설하여 경영할 목적으로 세워졌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에 UOP로부터 일련의 하이드로카본 라이선스를 도입하면서 엔지니어링회사가 되었다.
JGC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정유공장, 가스시설, 석유화학플랜트 등의 EPC에 주력하였으며, 전 세계의 발주처로부터 확고한 신뢰와 명성을 받아 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달러쇼크, 석유위기, 플라자합의에 따른 엔고, 아시아 금융위기 등의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단련되고 연마되었으며, 더구나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 하에서는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JGC의 역사는 일본 경제의 성장과 같은 궤를 타고 간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복구사업과 기존 정유공장의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하였으며, 1956년에는 일본 최초의 신규 정유공장을 럼섬 턴키로 계약하여 짧은 공기 내에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 이때부터 JGC는 믿을 만한 회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1950년대 말부터 일본의 경제가 본격적인 고도 성장기에 돌입함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 많은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섰다. 이에 발 맞추어 JGC도 대량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일본 경제의 선진화를 여는 메이저 엔지니어링회사로 자리잡았다. 60년대 초반에는 페루,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의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일본의 대표 주자답게 세계 진출에 앞장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62년 동경 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되었다.
1965년에 최초의 해외사무소로 서울 사무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거점을 각국에 설치하여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프로젝트를 맡는 한편, 해외사업은 남미, 동구, 북아프리카로 확대되었다. 특히 알제리의 아르주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면서 저력을 과시하였으며 그 인연을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사업분야도 원자력발전소, 의약 및 식품공장으로까지 넓혔다.
1971년에 달러쇼크와 석유위기가 닥쳤지만, 해외비중이 50%를 넘을 정도로 높은 JGC는 이 위기를 견딜 수 있었으며 반대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기초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1976년에는 당시 일본 플랜트 수출사상 가장 큰 알제리 천연가스 처리플랜트를 수주하였다.
1980년에는 쿠웨이트 MAA 정유공장의 현대화 사업을 10억 불에 수주하였으며, 말레이시아와 호주의 LNG공장, 나이지리아의 정유공장, 중국의 에틸렌공장, 인도네시아의 정유, 가스 및 석유화학 공장 등을 건설하면서 글로벌 엔지니어링산업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나섰다.
그러나, 1985년 플라자합의로 엔화가 두 배로 격상하는 조치가 단행되면서 JGC도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생존을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더구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프로젝트 발주는 격감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지역 시장 점유율이 높은 JGC는 큰 타격을 받았다. 그 여파로 1997년과 98년에 연속 적자를 기록하였으며 인원은 2,500명에서 2,000명으로 감축되었다. 급변하는 시장의 필요에 맞추어 그룹 차원에서의 구조조정이 단행되었다. 적자 이유와 그 배경, 그리고 이때 드러난 JGC의 문제점들을 살펴보자.
1. 이 시기에 미국 엔지니어링업체도 경제 악화로 위기가 닥치면서 인수 합병에 의한 재편성이 일어 났으며 세계 진출을 강화하였다. 또한 후발주자인 한국건설업체의 공세도 강해졌으며, 더구나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조선 등 일본 제조업체도 엔지니어링사업에 참여하면서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2. 후발업체들의 가격 파괴와 해외에서의 과당경쟁으로 JGC를 포함한 모든 업체들이 실적 확보를 위해 덤핑 수주를 감행했다.
3. 엔고시대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환차손도 적자에 이바지하였다. 1996년 이전에는 1불이 80엔이었으나, 1997년에는 120엔이 되었다.
4. 해외 기자재 조달에 실패하였다. 컴퓨터에 의존해 현장감이 결여되었고 과다한 현지 자재 구매와 이로 인한 품질저하로 코스트가 증가했다.
5. 본사 중심의 의사결정이 채산성 악화의 한 원인이 되었다. 현지에서의 대응부족, 현지법인 및 합작기업의 활성화 부진, 종신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은 JGC가 세계 일류 기업이 되는 거름이 되었다. 2000년대로 들어 오면서 일본 엔지니어링업체 중 유독 JGC만이 빠르게 반전하고 있었다. 구조조정과 리엔지니어링을 선행하였으며 철저한 선택 수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중에 넣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6년간 오만, 카타르, 사우디, UAE, 알제리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정유, 가스, LNG, GTL, 에틸렌 등의 부문에서 10억 불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10건 이상 수주하면서 옛 영광을 되찾았다.
2008년에 JGC는 사상 최대의 매출인 55억 불을 달성하였으며, 영업 이익은 4.5억 불 (8.2%)이나 되었다. 2000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두 배로, 영업 이익은 4.5배로 껑충 뛴 것이다.
2008년도 말 기준으로 총인원은 9,000명이며 이중 반은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JGC의 해외 사무소와 현지법인은 40개에 달하고 있으며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아시아 유일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었다.
JGC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하여 2009년에는 발주 규모가 줄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수주 목표를 약 57억 불로 낮추어 잡았다. 이를 반영한 JGC의 2009년도 수주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중동과 북아프리카, 즉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알제리를 집중 공략한다.
2. 강점을 갖고 있는 정유공장, LNG,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최대한 많이 수주한다.
3. 유전과 가스전개발과 같은 업스트림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4. PMC와 FEED분야에 공격적으로 참여한다.
5.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총력을 다한다.
6. 해외 현지법인이 이익을 내기 위하여 중소형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한다.
JGC의 2009년도 수주 전략은 기가 막히게도 하나씩 하나씩 달성해가고 있다. 2009년 중반에 알제리 소나트랙의 가스 프로젝트를 13.6억 불에, UAE 가스코의 합산 가스플랜트를 테크니몽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47억 불에 수주하면서 JGC의 앞날이 더욱 밝아졌다. 또한 100억 불 규모의 2단계 라빅 석유화학 콤플렉스의 FEED와 PMC업무를 수주함으로써 서방 선진국들이 독점하던 분야에도 발을 내딛었다.
JGC의 강점은 무엇일까?
1. 세계 EPC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전문분야 및 상품이 있느냐가 중요한 요인이 된다. JGC는 일찌감치 가스부문에 집중,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고 사업 규모가 큰 LNG프로젝트에 KBR과 제휴하여 전 세계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카르텔을 형성하여 한국과 같은 신규 침입자들을 사전에 막고 있다.
2. 석유화학 콤플렉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에틸렌 프로젝트에 JGC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스톤엔웹스터와 동맹을 맺고 있다. 에틸렌의 메이저 5개사들이 클럽을 구성하여 전세계 시장을 나누어 먹고 있는 것이다.
3. 유전 혹은 가스전 개발과 같은 업스트림에서부터 석유화학의 다운스트림까지 전 분야를 커버하는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4. 미국과 유럽의 선진 업체와 전략적으로 제휴하여 해외 플랜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5. 급변하는 시장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정보수집 및 분석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으며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함은 물론 체계화하였다.
6. JGC는 해외거점에서 설계부터 자재조달, 건설까지의 일괄적인 아웃소싱을 강화하여 왔다. 현지사정에 정통한 해외 지사, 현지법인, 엔지니어링 센터가 전면적으로 협력하여 세계각지로부터 자재조달을 시작으로 최적의 리소스를 조달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한국업체를 2위로 밀어낼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7. 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의 16개국에 현지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치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실시간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스케일과 네트워크를 갖추었다.
금세기를 대표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로 미국에는 플루어가, 프랑스에는 테크닙이, 이태리에는 사이펨이, 스페인에는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가 있다면 일본에는 JGC가 있다.
일본업체 중 해외 비중이 제일 높은 JGC에게 해외시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다.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업체들에게 JGC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강력한 적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JGC는 한국업체와의 제휴를 가장 꺼린다. 실제로 같이 일한 경우가 거의 없다. JGC코리아가 있듯이 그만큼 한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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