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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의 새로운 스타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 본문
스페인 최대의 EPC업체인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 (Tecnicas Reunidas)는 5년 전만 해도 중동에서는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중동의 모든 EPC 입찰 경쟁에 빠짐없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10억 불 이상의 초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6개씩이나 연거푸 수주하면서 금세기를 대표하는 EPC업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의 역사는 짧다. 미국 루무스 (Lummus)의 자회사로 루무스 에스파뇰라가 1959년에 설립되었으며 스페인 최초의 정유공장을 건설하였다. 이 루무스 에스파뇰라를 1972년에 은행투자자들이 인수하여 만든 회사가 바로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다.
당연히 설립 초기에는 내수 시장에 주력하였으며, 1980년대 말에야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스페인의 오일 메이저인 렙솔 (Repsol)과 석유화학기업 셉사 (Cepsa)의 투자사업을 쫓아 중남미를 비롯 중국, 인니, 필리핀 등지에서 사업을 벌였다.
유럽업체로는 1988년에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하여 사이노펙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였으며, 지금까지 14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1990년 GE가 스페인에 투자한 모든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하였으며 여기에는 2개의 폴리카보네이트 공장도 포함되었다.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는 중동에서의 폭발적인 건설 호황을 기회로 삼아 중남미에서 GCC국가로 방향을 틀었으며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를 주요 타겟으로 삼았다.
드디어 2003년 8월 아람코가 발주한 얀부정유공장의 디젤수첨처리시설을 2.2억 불에 수주하면서 중동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전세계의 하이드로카본 허브인 중동을 놓칠 새라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사우디 아람코의 주아이마 NGL프로젝트를 3.7억 불에, 쿠웨이트 KOC의 GC-28과 텔레미트리 프로젝트를 1.5억 불에, 이란의 반다르이맘 에틸렌글리콜 프로젝트를 3.5억 불에 각각 수주하였다.
2005년은 호황을 본격적으로 누리는 시기로 6월에는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프랑스의 테크닙, 일본의 JGC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한국업체를 물리치고 13억불에 수주하면서 정유분야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2005년 7월 사우디 라빅 정유공장을 10억 불에 단독 수주하였으며 5억 불 이상의 프로젝트는 수행할 수 없다는 내부 고정관념을 버리고 초대형 프로젝트를 향한 도약을 시작하였다.
2006년 10월 스페인의 렙솔 정유공장 중질유분해시설을 14억 불에 계약하였으며, 2007년 2월 사우디에서 카얀 페놀 콤플렉스를 12억 불에, 6월에는 UAE에서 보루쥐 루와이스 석유화학 콤플렉스의 간접 및 동력시설 패키지를 14억 불에 수주하면서 기염을 토하였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는 1월에 CCC와 컨소시엄으로 UAE의 SAS프로젝트를 13억 불에 따냈으며, 6월에는 사우디 주베일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증류시설 패키지를 극적으로 18억 불에 수주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리하여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의 수주잔량 (Back Log)은 68억 불로 껑충 뛰었으며, 중동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반을 넘는 54%나 되었다.
그 동안 한국은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라는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GS건설만이 2002년부터 터키에서 3개의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6억 불에 공동 수주하여 컨소시엄으로 같이 일한 것이 전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중남미에서의 풍부한 사업경험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동 EPC시장에 새로운스타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가 된 것이다.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의 2008년도 매출은 24.8 억 유로 (약 36.8억 불), 종업원은 5,230명으로 한국업체와 비슷한 사이즈다. 그러나, 해외 사업 비중이 70%이며 이중 75%가 대형 턴키 프로젝트로 전형적인 EPC 파이터다.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는 또한 SK건설이나 GS건설처럼 전통적으로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강하다. 스페인의 갤럭시라 불리는 일단의 정예스타군단이 2005년 당시로는 가장 큰 대형 프로젝트인 10억 불짜리 라빅 정유공장에 투입되었으며 최근에 완료하였다. 이들의 다음 지상과제는 당연히 주베일 정유공장이었으며, 그 과제는 실패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힘든 해라는 2009년에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는 기반을 다지면서 위기를 돌파한다는 기본 전략을 마련하였다.
발주자의 요구에 맞춰 가격을 낮추기 위한 효율적인 구매와 함께 관리비와 각종 변동비용의 절약을 가본 정책으로 삼았다. 또한, 튼튼한 기반을 갖추기 위하여 2012년까지 수주잔량을 늘리고, 업스트림과 발전 등의 다양한 분야와 초대형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세계 EPC시장 특히 중동에서 EPC의 뉴 스타로 등장한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1. 그 동안 안마당이었던 중남미시장에서 벗어나 2000년부터 중동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를 재빠르면서 적극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하였다. 그리고, 세계에서 발주규모가 크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람코를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삼았다.
2. 유럽업체 중 유일하게 EPC에 집중한다. FEED나 PMC보다는 EPC에 대한 욕망이 강하며, EPC전문가로 자칭한다.
3. 정유공장 건설분야에서는 단연코 세계 탑 리더 중 하나다. 200명의 프로페셔널 프로세스 엔지니어가 포진한 월드 베스트의 정유공장 프로세스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페인 정유공장의 80%와 전세계적으로는 300개의 정유공장을 건설하였다.
4. 품질은 서구업체 못지 않게 좋은 반면에 가격은 한국업체처럼 싸다. 중국과 베네수엘라에 운영 중인 엔지니어링센터를 통하여 값싼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5. 수주를 위하여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고객의 특별한 요구에 유연성을 갖고 대처하고 있다.
6. 또 다른 강점은 자금력이다. 지분 63%를 스페인 은행이 소유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하에서는 더욱 빛을 발한다.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는 마치 프로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시킨다. 중동에서 발주되는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석권하기 위하여 스페인의 갈락티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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