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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건설 이야기

전천후 플레이어 테크닙

조성환 2011. 3. 7. 22:36

 

테크닙 (Technip)은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 못하는 게 없는 만능의 전천후 플레이어다. 라이선스 제공, FEED, PMC, EPC, 기기제작, 시운전 및 유지관리, 파이낸싱 등 서비스란 서비스는 모두 제공한다.

유전과 가스전, 파이프라인, 해상 플랫폼, LNG, 비료공장, 정유공장, 발전소뿐만 아니라, 에틸렌에서 시작하여 다운스트림으로 내려가는 모든 종류의 석유화학공장 건설에서도 항상 선두에 서있다
.

육상과 해상은 물론 해저에서도 새로운 리더로 자리를 잡았다. 에틸렌클럽과 LNG카르텔의 고정 멤버이며, 초대형에서부터 아주 작은 프로젝트도 공격하는 무자비한 사냥꾼이기도 하다
.

테크닙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엔지니어링업체의 유럽 진출에 대항하여 1958년 프랑스 국립석유연구소 (IFP)의 자회사로 20명의 인원이 모여 설립되었다. 설립 초기 테크닙은 주로 프랑스와 주변지역에서 발주되는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 프로젝트에 주력하였다
.

1962
년에 알제리에서 최초로 LNG공장을 건설하였으며, 이어 1972년에는 불가리아에서 정유공장과 화학공장을 건설하고 미국에 엔지니어링 지사를 설립하였다. 1980년 초에 중동으로 눈을 돌려 이라크의 LNG공장과 사우디의 화학공장을 건설하면서 종업원은 3,500명이 되었다
.

1980
년대 중반 테크닙에게 위기가 닥쳤다. 1984년에 1.5억 불의 커다란 손실을 내면서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 종업원은 2,750명으로 줄었고, 이에 반발하는 거센 스트라이크도 일어났다. 정부는 4.5억 불에 달하는 긴급 구제금융을 투입하였으며, 테크닙의 지분은 국영석유회사, IFP, 프랑스가스, 은행 등으로 분해되었다
.

정부의 지원으로 파산을 모면한 테크닙은 회생의 길로 가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1990년까지 85개 국가에서 1,0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10억 불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해외사업 비중은 92%나 되었다. 그리고 1994년에 프랑스 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국영기업에서 벗어나 경영의 자유를 찾았다
.

한때 존폐의 위기까지 몰렸던 테크닙은 이 교훈으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 하이드로카본 프로세스 위주의 한정된 사업 아이템만 갖고는 생존이 어렵다고 뼈저리게 인식한 테크닙에게 사업확장을 위해서는 인수합병 (M&A)이 해결책이었던 것이다
.

드디어 공격적인 인수합병이 시작되었다. 1999년 독일 만네스만 (Mannesmann)으로부터 에틸렌 분해로 기술을 갖고 있는 KTI와 발전 및 환경설비 제조에 경쟁력을 보유한 디마그 (Demag)를 인수하면서 에틸렌, 수소, 환경, 발전 등 취약부분을 강화하고 독일, 네덜란드 등의 북유럽시장은 물론 미국시장까지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합병으로 말미암아 테크닙의 매출은 50%가 증가하였으며 종업원수도 4,000명이 증가되어 총 10,000명이 되었다
.

2001
년에는 해양개발플랜트와 해저파이프라인 제조업체인 코플렉십 (Coflexip)을 인수하면서 해양 플랜트 부문을 대폭 강화하였으며, 이 사업은 테크닙의 새로운 캐쉬카우가 되었다. 인원은 18,200명으로 늘어났다
.

테크닙은 50주년이 되는 2008년에 75억 유로 ( 111억 불)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6.57억 유로 (9.8억 불)로 이익률 8.8%라는 매우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

지역 별로는 중동에서 30%, 미주에서 24%, 유럽,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22%, 극동에서 14%, 아프리카에서 10%를 차지하며, 세계 방방곡곡 테크닙 깃발이 안 날리는 곳이 없다
.

결국, 테크닙의 눈부신 성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리에 본사가 있는 테크닙은 이제 프랑스 업체가 아니라, 92개의 서로 다른 국적으로 구성된 23,000명의 직원이 5개 대륙의 46개 국가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다국적, 다문화 일류기업이 되었다
.

이 눈부신 성장의 비결은 무엇인가
?

1.
가장 효과적인 생존수단인 공격적인 인수합병 (M&A)을 펼쳐 위기를 극복하였으며,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
.

2.
에틸렌 원천기술을 보유한 테크닙은 에틸렌 클럽의 5개 멤버 중 하나로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기자재를 직접 제작하고 단독으로 EPC를 수행한다. 그리하여 전 세계에서 발주되는 에틸렌 프로젝트의 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

3.
악명 높은 LNG 카르텔의 주요 멤버로 전 세계 LNG시장의 1/3을 석권하고 있다
.

4.
경쟁업체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과 지역을 개척하고, 경쟁을 줄임으로써 수주를 늘렸다. 수주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와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쟁업체인 벡텔, 플루어, KBR, 치요다, JGC, 삼성엔지니어링, NPCC, 도쌀 등 어느 누구와도 과감히 제휴한다
.

5.
프로젝트 초기단계부터 참여하여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 타당성조사, 그리고 FEED PMC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력을 서서히 늘리면서, 마지막으로 EPC입찰에 총공격을 가한다
.

6.
해외사업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영업기반을 강화한다. 시장이 있는 곳이면 언제나 달려가 사업거점을 구축하여 네트워크를 정비하고 현지업체와의 제휴 혹은 출자 등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한다
.

7.
엔지니어링과 비즈니스 센터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영국, 노르웨이, 핀란드, 미국, 브라질, 아부다비,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호주 등 전 세계 5대륙에 퍼져있어 시장 별로 집중과 선택이 가능하게 한다
.

8.
육상과 해상뿐만 아니라, 해저를 총망라하는 수직적이며 폭넓은 사업 아이템과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더 크고, 더 복잡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시킨다
.

그럼,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 속 테크닙의 전략은 무엇인가
?

1.
테크닙의 2009년도 전략은 인적자원에의 투자, 경쟁사와 더욱 차별화하기 위한 기술과 노우하우의 중점 개발, 새로운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 등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

2.
특히, 해상과 해저사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지키기 위하여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프로젝트 수행기술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혁신화하고 있다
.

3.
카타르 가스 프로젝트에서 2억 유로 ( 3억 불)의 손실을 봄에 따라, 향후에는 건설이 포함된 LSTK 프로젝트의 비중을 축소하고, 코스트 플러스나 EPCM 방식의 계약을 늘리거나 시공사와 제휴하여 위험을 축소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

4.
전체 비중의 55%를 차지하는 육상부문에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확립하고, 특히 LNG, 에틸렌, 가스처리,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리더쉽을 강화하여 선두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

5. 2008
년 말 현재 수주잔량 (Backlog) 72억 유로 ( 107억 불)로 지역별, 사업 아이템 별, 크기 별로 골고루 분산되어 있어 경기침체에 적극 대처하며, 세계 시장확대를 위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수주산업은 그 속성상 언제나 위기의 연속이었다. 과감한 인수합병과 기술투자만이 위기를 기회로 삼게 해준다는 사실을 테크닙은 이미 25년 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

2008
년에도 LNG해상이송분야의 전문가인 프랑스의 유로딤 (Eurodim)과 플랜트 현대화사업의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인 네덜란드의 EPG를 인수하였다. 테크닙의 인수합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유럽에서 사이펨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테크닙은 세계 엔지니어링업계의 리더로 일등주의를 추구한다.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확실한 일등 기술이 테크닙에게는 있다. 그리고 일등 기술이 많을수록 시너지 효과는 더욱 가속화된다
.

 

(최초입력: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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