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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건설 이야기

두바이 드림은 사라지다

조성환 2011. 3. 7. 22:34

 

2008년 여름까지만 해도 두바이는 건축사들의 낙원이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지구상의 어느 곳보다 더 획기적이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요구하였으며, 선진국에서 훈련받은 수많은 건축사들이 불가능한 것들과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설계해 냈다. 두바이에는 수백 개의 건축사무소가 있으며, 이들은 수천 명의 건축사와 설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 이들을 데리고 오지만, 일감에 비해 사람들은 턱없이 부족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휘황찬란한 경제성장과 식을 줄 모르는 건설경기가 벌어지면서, 오일달러에 현혹된 수백만 명의 기술자와 노무자들이 부자의 꿈을 안고 두바이로 몰려왔다. 이들은 높은 임금과 세금이 없다는 유혹에 빠졌으며, 사막과 태양마저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두바이의 총 인구는 150만 명으로 불어났으며, 이중 외국인이 90%나 되었다
.

그러던 어느 날, 쓰나미처럼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순식간에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였다. 그 동안 부동산은 마치 핫케이크처럼 팔려 나갔으나,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로 화려하기만 했던 부동산 프로젝트는 갑자기 골치투성이로 바뀌었다. 모든 회사들이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유행병처럼 번졌다. 두바이 드림은 이렇게 산산이 부서졌다
.

두바이의 호황이 끝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있다. 인원 감축은 가장 먼저 부동산회사에서 출발하였다. 두바이를 대표하는 3개의 부동산개발업체가 작년 하순에 1,000명을 줄였다. 그러나, 금년에는 시장이 나빠지기 때문에 더 많은 인원을 짤라야 한다
.

2009
1월의 두바이는 건설경기 침체의 출발선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30-40%가 중단되었다. 대부분의 건설회사는 수주고가 가파르게 줄면서 수천 명을 감원하고 있으며, 동시에 투자은행들도 인력을 줄이고 있다. 감원은 부동산과 건설분야에서 시작하여 금융 쪽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이제는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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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법에 따르면, 체류허가를 받은 외국인이 직장에서 쫓겨 나면, 가족들과 함께 1개월 이내에 짐을 싸서 두바이를 떠나야 한다. 2009년에는 12만 명이 떠날 것으로 보여, 두바이 인구가 8%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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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인원감축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 더구나,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취약해지고 담보 융자를 조임에 따라 실업자들의 개인 파산이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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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모아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거나, 쉽게 빌릴 수 있는 은행대출 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인이 많다. 그러나, 증시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폭락했고 부동산 시장은 3개월 전에 비해 절반 가격의 매물이 속출하며 요동치고 있다. 직장에서 쫓겨 난 외국인들은 금융권에서 중도금을 더 이상 대출받을 수 없게 되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자산을 시장에 급매물로 내놓게 되었고 이는 또 다시 부동산 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 직장에서 쫓겨 나자마자 상당한 부채를 안게 된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되는가? 당연히 부채를 청산하고 1개월 이내에 떠나야 한다
.

1990
년대에는 외국인들이 부채와 공수표를 남겨둔 채 떠나도 괜찮았지만, 이제는 안 된다. 고용계약이 해지되면 은행에 통보가 되고, 은행은 당연히 떠나기 전에 밀린 대출을 갚도록 요구한다. 부채를 청산하지 못한 채 두바이 공항을 빠져 나왔다 하더라도, 민사 소송을 피할 수 없다. 빚쟁이들은 이스라엘을 제외한 어느 나라에도 찾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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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두바이에서는 빚을 갚을 수 없다면, 3년을 감옥에 있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하여 먼 곳에서 날아온 외국인들 상당수는 실업자가 되면서, 금의환양이 아니라 감옥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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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 1 23) (수정: 2009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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