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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건설 이야기

한국을 무섭게 따라오고 있는 중동에서의 인도건설업체들

조성환 2011. 3. 7. 16:37

인도업체들은 중동에서 이제 더 이상 한국 EPC업체의 하청이나 받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의 무궁무진한 양질의 인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곧 중동 전역을 휩쓸 태세에 있다.

인도 엔지니어링 및 건설업계의 대표적 주자인 이아이엘 (EIL : Engineers India Ltd.), 엘엔티 (L&T : Larsen & Toubro), 도쌀 (Dodsal), 펀지로이드 (Punj Lloyd), 도요인디아 (Toyo India) 등이 중동시장에 오래 전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유수의 선진 EPC업체들은 벌써 인도와 제휴하여 그들의 풍부한 인적자원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수주규모를 끝없이 계속 늘리고 있다. 한국만 예외이다
.

이제 중동에서 인도의 가치를 모르는 건설업체는 바보나 아마츄어로 평가받을 것이며, 인도인 혹은 인도업체의 협력없이는 생존할 수도 없게 되었다
.

인도업체가 중동에서 벌리고 있는 활약상은 어떠한가
?

한국업체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는 기본설계와 프로젝트관리 컨설팅업무를 이제는 인도의 EIL이 서구의 유수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중동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

인도 정부소유의 EIL은 자국에서의 다양한 기본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의 석유관련 플랜트 분야에 진출하였다. EIL 1982년부터 쿠웨이트, UAE,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및 알제리에 진출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1998
년부터 쿠웨이트의 정유공장 시설개선사업과 관련된 6개의 기본설계와 컨설팅서비스를 KNPC 에 제공하고 있으며, 카타르에서는 4개의 엔지니어링 설계 용역을 QP에 서비스하고 있다. UAE에서는 1982년부터 5개의 파이프라인 및 가스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및 컨설팅 서비스를 ADNOC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란에는 4개의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의 관리용역을 제공한 바 있다. 알제리에서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4개의 LNG LPG 사업의 프로젝트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소나트랙에 제공하였으며, 지난 2월에 정유공장 확장사업의 기본설계 및 프로젝트관리 계약을 1천칠백만 불에 체결하였다
.

이제 한국업체들은 인도업체가 만든 입찰서에 따라, 가격과 프로포잘을 준비하며, 이들로부터 설계, 구매 및 시공에 대한 감독을 받아야 할 날이 조만간 올지 모른다
.

인도 제일의 EPC 업체인 L&T는 중동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전략으로 한국업체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다크호스가 되었다. L&T 1997년 이후로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UAE, 오만에 진출하였으며, 최근 중동각국에서 총 6개의 석유관련 플랜트프로젝트 (3억 불 규모)를 계약하였다
.

이 여세를 몰아 L&T는 아부다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며, 지금이 중동에서 확장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L&T의 아부다비 엔지니어링센터는 향후 중동 발주처에서 계획하는 프로젝트의 초기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 기본설계와 EPC단계로 진입하여야만, 1억불 이상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

또한 L&T는 일본의 치요다 (Chiyoda)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석유관련 Upstream Mid-Stream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벡텔 (Bechtel)과 공동으로 Sand-to-Oil Project를 수행하고 있는데, FEED단계부터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시장 확대정책에 따라, 리비아에도 사무실을 개설하였으며, 자체 내 기술역량을 키우기 위하여 주요 핵심 엔지니어링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

한편, 대형 토목공사가 요구되는 장거리 파이프라인 공사는 도쌀과 펀지로이드가 거의 싹슬이 함으로써 이 분야의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가 되었다. 이들은 선진대형 EPC업체로부터 시공분야의 하청으로 참여하여 중동에서의 입지를 계속 굳게 다지고 있으며, 조만간 EPC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하여 부단하게 능력을 키우고 있다
.

일본의 도요 엔지니어링이 인도에 투자한 도요 인디아는 최근 직접 영업 및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도요 인디아는 지속적으로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및 UAE에서 EPC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 KNPC에서 발주하는 15백만 불 규모의 메록스 프로젝트를 한국업체와 경쟁하여 성공적으로 수주하였다
.

일찍이, 유럽, 미국, 일본의 선진 EPC업체들은 인도 엔지니어 및 업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수년 전부터 경쟁적으로 인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미국의 벡텔 및 플루어, 유럽의 테크니몽과 우데는 인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기 설립 본격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일본의 치요다는 1994년에 L&T, JGC 2000년에 파키스탄의 데스콘 엔지니어링과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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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진을 친 EPC업체들은 무궁무진한 양질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면서, 세계시장 곳곳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한국업체들은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

우리의 최대 건설시장인 중동에서 인도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얼마나 될까? 중동 GCC 각국의 외국인 전체 노동력 중 약 30-50%를 차지하며, 그 수로는 300만 명에 이른다. 이처럼, 각 중동국가별로 수십만에서 백만 명에 이르는 인도인이 전 산업분야의 각층에 골고루 포진되어 있으며, 특히 건설과 관련하여 발주처, 시공업체, 하청업체 및 자재/인력 공급업체 대부분이 인도인들로 구성되어 있어, 인도인을 이용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

인도인 대부분은 한국인보다 더 능숙하며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하며, 경험도 더 다양하며 풍부하다. 인도인의 기술자 및 매니저, 공사감독자들의 인건비는 한국인의 1/5정도이며, 간접비도 매우 저렴하다. 이들에게 제대로 된 복리후생과 의욕관리/소속감을 더해주면 회사에 대한 충섬심이 매우 높아져 이직을 생각하지 않는다
.

향후 한국 EPC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하여, 더 나아가 시장 점유를 확대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인도인의 적극 활용은 물론, 인도업체와 공격적으로 제휴하여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따르지 않는 한국업체는 조만간 중동시장에서 발 붙이기가 어려움은 물론, 인적자원의 한계에 부딪쳐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입하지 못할 것이다
.

이제 한국 EPC업체들은 인도에서 현지법인을 설립하든지, 아니면 중동에서 인도인으로 구성된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립하여 외국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선진 외국업체의 경우, 인도인으로 구성된 엔지니어링 센터가 시행착오를 거쳐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 2-3년이 소요된다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업체들은 하루라도 빨리 인도업체와의 제휴를 시작하여야 될 것이다
.


(
최초입력: 200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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