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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무섭게 따라오고 있는 중동에서의 인도건설업체들 본문
인도업체들은 중동에서 이제 더 이상 한국 EPC업체의 하청이나 받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의 무궁무진한 양질의 인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곧 중동 전역을 휩쓸 태세에 있다.
인도 엔지니어링 및 건설업계의 대표적 주자인 이아이엘 (EIL : Engineers India Ltd.), 엘엔티 (L&T : Larsen & Toubro), 도쌀 (Dodsal), 펀지로이드 (Punj Lloyd), 도요인디아 (Toyo India) 등이 중동시장에 오래 전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유수의 선진 EPC업체들은 벌써 인도와 제휴하여 그들의 풍부한 인적자원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수주규모를 끝없이 계속 늘리고 있다. 한국만 예외이다.
이제 중동에서 인도의 가치를 모르는 건설업체는 바보나 아마츄어로 평가받을 것이며, 인도인 혹은 인도업체의 협력없이는 생존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인도업체가 중동에서 벌리고 있는 활약상은 어떠한가?
한국업체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는 기본설계와 프로젝트관리 컨설팅업무를 이제는 인도의 EIL이 서구의 유수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중동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인도 정부소유의 EIL은 자국에서의 다양한 기본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의 석유관련 플랜트 분야에 진출하였다. EIL은 1982년부터 쿠웨이트, UAE,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및 알제리에 진출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8년부터 쿠웨이트의 정유공장 시설개선사업과 관련된 6개의 기본설계와 컨설팅서비스를 KNPC 에 제공하고 있으며, 카타르에서는 4개의 엔지니어링 설계 용역을 QP에 서비스하고 있다. UAE에서는 1982년부터 5개의 파이프라인 및 가스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및 컨설팅 서비스를 ADNOC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란에는 4개의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의 관리용역을 제공한 바 있다. 알제리에서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4개의 LNG 및 LPG 사업의 프로젝트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소나트랙에 제공하였으며, 지난 2월에 정유공장 확장사업의 기본설계 및 프로젝트관리 계약을 1천칠백만 불에 체결하였다.
이제 한국업체들은 인도업체가 만든 입찰서에 따라, 가격과 프로포잘을 준비하며, 이들로부터 설계, 구매 및 시공에 대한 감독을 받아야 할 날이 조만간 올지 모른다.
인도 제일의 EPC 업체인 L&T는 중동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전략으로 한국업체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다크호스가 되었다. L&T는 1997년 이후로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UAE, 오만에 진출하였으며, 최근 중동각국에서 총 6개의 석유관련 플랜트프로젝트 (3억 불 규모)를 계약하였다.
이 여세를 몰아 L&T는 아부다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며, 지금이 중동에서 확장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L&T의 아부다비 엔지니어링센터는 향후 중동 발주처에서 계획하는 프로젝트의 초기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 기본설계와 EPC단계로 진입하여야만, 1억불 이상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또한 L&T는 일본의 치요다 (Chiyoda)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석유관련 Upstream과 Mid-Stream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벡텔 (Bechtel)과 공동으로 Sand-to-Oil Project를 수행하고 있는데, FEED단계부터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시장 확대정책에 따라, 리비아에도 사무실을 개설하였으며, 자체 내 기술역량을 키우기 위하여 주요 핵심 엔지니어링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대형 토목공사가 요구되는 장거리 파이프라인 공사는 도쌀과 펀지로이드가 거의 싹슬이 함으로써 이 분야의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가 되었다. 이들은 선진대형 EPC업체로부터 시공분야의 하청으로 참여하여 중동에서의 입지를 계속 굳게 다지고 있으며, 조만간 EPC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하여 부단하게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도요 엔지니어링이 인도에 투자한 도요 인디아는 최근 직접 영업 및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도요 인디아는 지속적으로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및 UAE에서 EPC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 KNPC에서 발주하는 1천5백만 불 규모의 메록스 프로젝트를 한국업체와 경쟁하여 성공적으로 수주하였다.
일찍이, 유럽, 미국, 일본의 선진 EPC업체들은 인도 엔지니어 및 업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수년 전부터 경쟁적으로 인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미국의 벡텔 및 플루어, 유럽의 테크니몽과 우데는 인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기 설립 본격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일본의 치요다는 1994년에 L&T, JGC는 2000년에 파키스탄의 데스콘 엔지니어링과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인도에 진을 친 EPC업체들은 무궁무진한 양질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면서, 세계시장 곳곳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한국업체들은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최대 건설시장인 중동에서 인도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얼마나 될까? 중동 GCC 각국의 외국인 전체 노동력 중 약 30-50%를 차지하며, 그 수로는 300만 명에 이른다. 이처럼, 각 중동국가별로 수십만에서 백만 명에 이르는 인도인이 전 산업분야의 각층에 골고루 포진되어 있으며, 특히 건설과 관련하여 발주처, 시공업체, 하청업체 및 자재/인력 공급업체 대부분이 인도인들로 구성되어 있어, 인도인을 이용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인도인 대부분은 한국인보다 더 능숙하며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하며, 경험도 더 다양하며 풍부하다. 인도인의 기술자 및 매니저, 공사감독자들의 인건비는 한국인의 1/5정도이며, 간접비도 매우 저렴하다. 이들에게 제대로 된 복리후생과 의욕관리/소속감을 더해주면 회사에 대한 충섬심이 매우 높아져 이직을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한국 EPC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하여, 더 나아가 시장 점유를 확대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인도인의 적극 활용은 물론, 인도업체와 공격적으로 제휴하여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따르지 않는 한국업체는 조만간 중동시장에서 발 붙이기가 어려움은 물론, 인적자원의 한계에 부딪쳐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입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한국 EPC업체들은 인도에서 현지법인을 설립하든지, 아니면 중동에서 인도인으로 구성된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립하여 외국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선진 외국업체의 경우, 인도인으로 구성된 엔지니어링 센터가 시행착오를 거쳐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 2-3년이 소요된다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업체들은 하루라도 빨리 인도업체와의 제휴를 시작하여야 될 것이다.
(최초입력: 2005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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