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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국왕의 하사금 본문
고대 로마 제국의 황제는 즉위 기념으로 시민들에게 일시 하사금을 은화로 지급하곤 하였다. 또한 로마 시민들과의 관계에 있어 인기와 지지를 중요시하여 각종 기념일에 하사금을 나눠줬다.
지금의 쿠웨이트는 과거의 로마 제국을 연상케 한다. 쿠웨이트는 작지만 전세계 원유매장량의 10%를 차지하는 세계 4위의 산유부국이다. 재정수입의 90%를 차지하는 원유수출 덕분에 한때는 세계 제일의 1인당 GDP를 기록하기도 했던 쿠웨이트는 지난 11년 동안 연속으로 총 1,400억 불의 재정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3,000억 불의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쿠웨이트에게는 즐거운 고유가가 예상되는 금년, 즉 2011년은 독립 기념 50주년, 이라크 점령으로부터의 해방 20주년 그리고 국왕 취임 5주년이 되는 해로 국왕은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시민에게 1인당 1,000 디나르 (3,580 불)의 현금과 14개월어치의 무료 식량 배급 카드를 지급하도록 지시하였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5일에 원로원에 해당하는 쿠웨이트 국회가 이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15만 명의 전체 쿠웨이트인은 오는 2월 24일에 1인당 1,000 디나르 (한화 400만 원)의 현금을 받으며, 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14개월 동안 밀가루, 쌀, 설탕 등의 필수 식품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이를 위해 총 50억 불의 자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 하사금은 2월 1일까지 태어난 갓난아기들도 받을 수 있으며, 외국인과 결혼한 쿠웨이트 여자와 그 자식들에게도 해당된다. 그러나, 쿠웨이트 시민의 하인으로써 손발 역할을 하는 외국인 240만 명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왕의 하사금 결정은 튀니지 사태로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 사우디로 탈출했던 시점과 우연히도 일치한다. 튀니지 사태는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 요구로 확산되고 있으며 요르단, 사우디, 예멘 등의 중동 국가로 번지고 있다.
이제 절대군주인 쿠웨이트 국왕도 시민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2,000년전 로마 제국 시민은 빵을 무료로 배급받았다. 시민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충분한 식량을 제공하여 대중의 불만을 막았으며, 복지를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세월은 2,000년이나 흘렀고 더욱이 책에서나 나올 법한 로마 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나는 지금 쿠웨이트에서 보고 있다.
(입력: 2011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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