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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에서 부는 엔지니어링센터 설립열기 본문
엔지니어링은 주로 석유화학 플랜트의 설계, 구매, 건설, 운전을 총칭하는 것으로 타당성 조사, 기본설계, 상세설계, 구매지원, 건설감리 및 시운전을 실행한다. 화공, 토목, 건축, 기계, 배관, 전기, 계장 등 광범위한 분야의 경험있는 이공계 엔지니어가 대거 투입되어 플랜트를 계약기간 내에 완성하는 것으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않으면 안된다.
엔지니어링센터는 석유화학플랜트를 설계하는 전문인력이 집합된 두뇌와 같은 곳으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면서 많은 전문인력이 투입되는 곳이다.
고유가 행진으로 인한 대단위 설비투자가 중동에서 발생하면서 석유화학 플랜트건설시장은 바야흐로 대호황을 맞았으며, 과거 발주처가 지배하던 시장에서 이제는 EPC Contractor가 대접받는 시장으로 변화하였다.
최소한 향후 5년간 호황이 지속될 석유화학 건설시장에 대비하기 위하여, 지금의 선진 EPC업체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원뿐만 아니라 아웃소싱 (Out Sourcing)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능한 한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PC업체가 생존 혹은 성공하기 의해서는 엔지니어링 자원의 확보 및 가격경쟁력이 필수이며,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유럽과 일본업체들은 그 동안 본국이 아닌 인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여왔다.
그러나, 이제 인도인들로 구성된 엔지니어링센터는 아부다비로 넘어오고 있다. 프로젝트가 발주되는 곳에 위치하여야만 수주와 수행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부다비는 기술인력만으로 운영되는 엔지니어링업체에게는 가장 좋은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곳이다. 중동 GCC각국에서 수많은 프로젝트가 Initial Study (일종의 타당성조사)부터 시작하여 기본설계 (FEED)와 프로젝트 관리업무를 입찰에 부친다. 이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EPC입찰을 실시하며,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 또한 동시에 EPC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사전에 프로젝트에 대한 지식을 갖고 EPC입찰에 참여할 경우, 수주하는 경향이 매우 높아진다.
아부다비는 UAE의 수도로서, 도로, 통신, 의료, 금융 등의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진 현대적인 곳이며, UAE의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대량으로 발주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중동 국가와는 다르게 아부다비는 법인세 및 개인소득세가 전혀 없는 곳이며, 지사형태라도 자유롭게 엔지니어링센터의 운영이 가능하며 현지법인설립도 쉽다. 또한 능력있는 인도 엔지니어의 시간당 임금은 유럽인의 1/3수준이며, 전세계의 인력이 모이는 곳이니 만큼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아부다비는 주변 국가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예멘,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등에서 수주한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는 지역본부로써 세금을 내지 않고 수행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아부다비 엔지니어링센터의 선두주자는 프랑스의 테크닙 (Technip)이다. 테크닙의 아부다비 엔지니어링센터는 지사형태로 1,000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4개국에서 동원된 기술자들로 혼합되어 있으나 대부분은 인도인이다. 아부다비의 대학과도 연계하여 산학협력 및 교육훈련도 진행하고 있어 정부 및 발주처에 남보다 더 가까이 가고 있다. 아부다비 엔지니어링센터는 테크닙이 중동각국에서 수주한 각종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을 직접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동안 계속 확장되는 중동지역 석유화학시장에 대비하여 인력충원은 물론 품질과 효율을 더 높일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오는 아부다비에서는 중견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기본설계와 프로젝트 관리용역을 주로 하는 네덜란드의 테보딘 (Tebodin)과 미국의 VECO는 EPC업체가 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에서 호황을 즐기고 있다. 440명으로 구성된 테보딘과 200명으로 구성된 VECO의 아부다비 엔지니어링센터는 노후시설의 보수 확장 등과 같은 소규모 프로젝트의 설계 및 구매지원 뿐만 아니라, 환경/안전 엔지니어링 (Hazop, 환경영향 평가 등), 타당성 조사 및 프로젝트 콘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국의 모트 맥도날드 (Mott MacDonald)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400명의 엔지니어링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석유, 가스, 전력 등의 기본설계와 프로젝트 관리용역을 제공하는 중동의 지역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동 각국에서 발주하고 있는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하여 심지어 인도업체들도 아부다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도 제일의 건설기업 L&T는 일본의 치요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일부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시장수요에 발 맞추어 아부다비 엔지니어링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도요 인디아 역시, 중동에서의 프로젝트 수주를 가속화하기 위하여 인도를 벗어나 아부다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중동 제일의 건설업체인 CCC는 시공위주에서 EPC업체로 발전하기 위하여 그리스 본사에 있는 엔지니어링 센터를 아부다비로 이전하였으며, 영국의 가스전문 설계업체인 코스테인 (Costain)은 생존을 위한 새로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아부다비지사를 엔지니어링센터로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과거 70-80년대에는 한국건설업체들은 한국 노동자를 직접 동원하여 공사에 참여하였지만, 이제는 현지 및 제3국의 하청업체를 통하여 건설은 감독만 하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이제는 추세에 맞추어 엔지니어링도 본국에서 직접 수행하기 보다는 프로젝트가 많이 있는 중동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 3국인을 적극 활용한다면, 풍부한 엔지니어링 자원의 확보 및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보인다.
아울러, 한국 EPC업체가 아부다비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함으로써, 본사 엔지니어링 인력의 능력을 증대시킴은 물론, 중동지역 대형 EPC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수주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최초입력: 2005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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