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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지나간 이야기] 15. 취소에 따른 후폭풍 본문

플랜트건설 이야기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지나간 이야기] 15. 취소에 따른 후폭풍

조성환 2011. 3. 6. 17:26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일산 615,000 배럴 규모의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 (NRP)20093 20일을 기준으로 공식 취소되었다.

11
개월 전에 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싹쓸이 수주하면서 환희에 찼던 한국건설업체들은 졸지에 위기를 맞았다
.

항간에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은 아니며, 나중에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여 재개할 수도 있다는 KNPC 일부 고위관리의 말도 있으나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
.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기 발주하여 쿠웨이트에 도착한 반응로 36기는 무용지물이 되었으며, 쿠웨이트 정부는 10억 불 이상을 날렸다
.

5
개 패키지의 계약업체인 JGC GS건설 컨소시엄, SK건설, 플루어,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이 진행하던 설계가 갑자기 중단됨에 따라, 말도 많던 이 프로젝트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정산작업을 벌이게 되었다. KNPC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업체들은 더 받아내기 위하여 피 튀기는 싸움이 전개될 것이다
.

더구나, KNPC는 프로젝트를 취소하면서 기 지급된 2%의 선급금을 빠른 시일 내에 반납할 것을 업체에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업체들은 12천만 불에 달하는 선급금을 쿠웨이트로 역송금하여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원화 약세 속에 한국업체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다
.

플루어는 한국과 일본에 파견되어 PMC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전부를 파면시켰으며, 이들은 10일 이내에 짐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사 형태로 유지 되어 온 플루어 쿠웨이트 현지법인은 문을 닫는다
.

150
억 불짜리 신규정유공장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취소되면서 이제 쿠웨이트 건설시장은 뿌연 먼지만 날리는 황무지로 변하였다. 외국회사들은 지사를 폐쇄하면서 홀연히 쿠웨이트를 떠나고 있다. 현지 건설업체들은 파산 직전이며, 공항은 떠나는 노동자들로 북새통이다
.

그나마, 계약한 프로젝트도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SK건설이 2008 1 7억 불에 코스트플러스로 계약한 No. 4 가스트레인 프로젝트 (FGTP)는 투자비가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재입찰로 갈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된 5.4억 불짜리 가스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역시, 페트로팩이 2008 11월 초에 수주하였지만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상호 연계된 18억 불짜리 원유 공급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입찰에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대림산업, SK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으나, 이미 취소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지금 쿠웨이트에는 10억 불에 달하는 2건의 KOC 원유생산개발 프로젝트 (EPF)가 입찰 중이며, 이것이 쿠웨이트 발주 프로젝트의 전부다. 더구나, 이 프로젝트는 파이낸싱을 필요로 하는 일종의 BOO방식이라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 하에서 구체화될지도 의문이다
.

또 다른 200억 불 규모의 클린퓨얼 프로젝트 (CFP) 역시, 그 추진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며 실제 입찰까지는 빨라야 2년 후다
.

쿠웨이트의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시장은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로 변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부다비가 활발해짐에 따라 한국업체들도 그곳을 향하여 떠날 것이다
.

작년 여름만 해도 6개의 한국건설업체가 14개의 현장을 운영하였으며, 공사 중인 프로젝트의 총 계약금액도 100억 불이나 될 정도로 쿠웨이트는 우리에게 가장 큰 건설시장이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

한국업체가 수주한 대부분의 공사는 거의 다 끝나가고 있다. 작년에 한국인 건설인력이 1,000 여명에 이르렀으나, 여름이 되면 100명 선으로 가파르게 줄어든다. 20096월부터는 한국 직원들의 귀국이 러시를 이룰 것이다.  


(

입력: 200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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