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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속 쿠웨이트 건설시장 본문
이제 쿠웨이트에도 리세션 (경기침체)을 지나 디프레션 (공황)이 오고 있다고 쿠웨이트 정부측 인사가 슬슬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였다. 금융위기, 신용위기, 신뢰위기, 경제위기 등이 합친 진짜 무서운 괴물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복합위기는 유가를 폭락시키면서, 정부 재정수입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쿠웨이트를 코너로 몰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2009/2010년도 예산은 예년보다 36%나 낮은 434억 불에 책정될 전망이다. 특히, 건설부문에 대한 예산은 60억 불에서 44억 불로 27%나 줄었다. 그러나, 이 예산은 유가를 배럴당 35불로 기준하였을 경우이고, 경기침체의 가속화는 이 유가를 더 낮출 수도 있다.
작금의 금융시스템 붕괴와 극심한 경기침체는 쿠웨이트의 건설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민간이 발주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입찰 자체가 아예 사라졌으며 시공 중인 공사도 취소되거나 중단이 되고 있다.
오일 & 가스 프로젝트와 관련, 쿠웨이트에서는 작년 10월 페트로팩이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5.5억 불에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한 건의 프로젝트도 계약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금년에 국제입찰을 통해 계약되는 오일 & 가스 프로젝트는 하나도 없을지 모른다. 더구나, 대부분의 정부공사 역시 예산부족과 자재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재입찰이 유행이다.
맨 먼저 30억 불 규모의 2,000 MW 수비야 가스발전소 프로젝트의 입찰이 전격적으로 취소되었으며 조만간 재입찰을 실시한다. 또한 2008년 1월에 코스트 플러스 방식으로 6.8억 불에 계약한 No. 4 가스트레인 프로젝트도 재입찰이 확실시 되고 있다. SK건설이 기본설계를 완료하여 럼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EPC 금액이 2배 이상 커졌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졌으며, 발주처에서는 재입찰을 통하여 가격을 낮추려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는 한국의 4개 건설업체가 의향서 (LOI)를 받은 150억 불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 (NRP)다. 이미 한국 증권가에서도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쿠웨이트 리스크"로 인식하면서 취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입찰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작업이 진행 중이나, 구매와 시공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실질적으로 중단된 상태에 있는 것과 같다.
가장 최근에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쿠웨이트국영정유회사 (KNPC)와 중앙입찰위원회 (CTC)간 모종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KNPC는 재입찰을 CTC로 넘겨 책임을 벗어나려는 형국이다.
만약,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중단이 된다면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쿠웨이트의 건설 경기는 극도로 침체되어 대부분의 현지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리며, 수많은 외국인력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다. 또한 한국건설업체들의 향후 실적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여하튼, 쿠웨이트도 지구상에 불어 닥친 이 복합위기를 비껴갈 수가 없다. 문제는 이 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최소한 금년 말까지는 끝도 없이 가파르게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업체의 안마당이었던 쿠웨이트의 건설시장이 초토화되었으며, 일감이 너무 많아 골라 먹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전설이 되었다.
(입력: 2009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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