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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건설 이야기

글로벌 경제위기 속 쿠웨이트 건설시장

조성환 2011. 3. 6. 17:24

이제 쿠웨이트에도 리세션 (경기침체)을 지나 디프레션 (공황)이 오고 있다고 쿠웨이트 정부측 인사가 슬슬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였다. 금융위기, 신용위기, 신뢰위기, 경제위기 등이 합친 진짜 무서운 괴물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복합위기는 유가를 폭락시키면서, 정부 재정수입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쿠웨이트를 코너로 몰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2009/2010년도 예산은 예년보다 36%나 낮은 434억 불에 책정될 전망이다. 특히, 건설부문에 대한 예산은 60억 불에서 44억 불로 27%나 줄었다. 그러나, 이 예산은 유가를 배럴당 35불로 기준하였을 경우이고, 경기침체의 가속화는 이 유가를 더 낮출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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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금융시스템 붕괴와 극심한 경기침체는 쿠웨이트의 건설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민간이 발주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입찰 자체가 아예 사라졌으며 시공 중인 공사도 취소되거나 중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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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 가스 프로젝트와 관련, 쿠웨이트에서는 작년 10월 페트로팩이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5.5억 불에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한 건의 프로젝트도 계약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금년에 국제입찰을 통해 계약되는 오일 & 가스 프로젝트는 하나도 없을지 모른다. 더구나, 대부분의 정부공사 역시 예산부족과 자재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재입찰이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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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30억 불 규모의 2,000 MW 수비야 가스발전소 프로젝트의 입찰이 전격적으로 취소되었으며 조만간 재입찰을 실시한다. 또한 2008 1월에 코스트 플러스 방식으로 6.8억 불에 계약한 No. 4 가스트레인 프로젝트도 재입찰이 확실시 되고 있다. SK건설이 기본설계를 완료하여 럼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EPC 금액이 2배 이상 커졌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졌으며, 발주처에서는 재입찰을 통하여 가격을 낮추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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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는 한국의 4개 건설업체가 의향서 (LOI)를 받은 150억 불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 (NRP). 이미 한국 증권가에서도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쿠웨이트 리스크"로 인식하면서 취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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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회에서 입찰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작업이 진행 중이나, 구매와 시공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실질적으로 중단된 상태에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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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쿠웨이트국영정유회사 (KNPC)와 중앙입찰위원회 (CTC)간 모종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KNPC는 재입찰을 CTC로 넘겨 책임을 벗어나려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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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중단이 된다면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쿠웨이트의 건설 경기는 극도로 침체되어 대부분의 현지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리며, 수많은 외국인력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다. 또한 한국건설업체들의 향후 실적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

여하튼, 쿠웨이트도 지구상에 불어 닥친 이 복합위기를 비껴갈 수가 없다. 문제는 이 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최소한 금년 말까지는 끝도 없이 가파르게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업체의 안마당이었던 쿠웨이트의 건설시장이 초토화되었으며, 일감이 너무 많아 골라 먹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전설이 되었다
.

(
입력: 200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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