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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속 쿠웨이트 (3)

조성환 2011. 3. 6. 17:23

쿠웨이트에 사는 일반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실감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친절하게도 IMF가 얼마 전에 2009년이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재확인해 주었다.

이제 글로벌 금융위기는 공포로 다가와 쿠웨이트의 수많은 업체들을 떨게 하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와 함께 건설경기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은행, 투자기관, 부동산회사, 건설회사, 운송회사, 유통업, 호텔 그리고 일부 대기업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

최근, 외국자본이 쿠웨이트에 투자한 110억 불의 자금이 민간은행들로부터 빠져나갔으나,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쿠웨이트도 자본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

작년 말에 이루어진 걸프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14억 불 구제 금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미, 은행들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평균 1/3로 떨어졌다
.

투자사들은 은행보다 더 심각하다. 소문에 의하면 30개의 쿠웨이트 투자업체들 가운데 반 이상이 파생상품의 손실로 파산할 지경이라고 한다
.

그럼, 쿠웨이트에서 가장 큰 대기업의 상태는 어떠한가? 중동 갑부 순위 2위인 카라피 그룹은 KFC와 피자헛의 중동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에서 가장 큰 이동통신 회사인 자인 (Zain)의 지분12%를 갖고 있다. 그러나, 캐시카우로 여기던 자인의 주가가 1년 전에 비해 무려 80%나 날아갔다. ,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에 문제가 생겼다
.

카라피 크룹의 자산은230억 불, 부채는 108억 불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산이 72억 불로 내려가면서 이제는 부채가 자산보다 36억 불이나 많다. 결국 자산가치의 하락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게 됨은 물론, 반대로 은행에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당연히, 자금 유동성 문제로 언제라도 부도가 날 수 있다
.

은행자금을 필요로 하는 모든 민간 발주 프로젝트가 자취를 감춤에 따라, 지금 쿠웨이트에서는 급격한 건설경기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부동산회사 4곳은 이미 3개월 전부터 임금을 줄인데 이어, 3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 입찰 중이거나 토목공사가 진행 중인 모든 민간 건물 공사는 돈이 없어 중단되었다. 더구나, 쿠웨이트의 부동산 가격은 50%나 하락하고 있어, 지으면 곧 손해다
.

건설회사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카라피 그룹의 자금 유동성 문제보다는 건설 자회사인 카라피 내쇼날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한다. 카라피 내쇼날이 시공 중인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오는 봄이면 다 끝나나, 후속 공사가 하나도 없다. 생존이 어려운 상태로 바뀌었다
.

심각한 상황에 처한 쿠웨이트의 건설업체들은 지금 파산직전이거나, 구조조정 중이다. 쿠웨이트 제1의 플랜트 시공업체라고 자부하는 카라피 내쇼날의 경우 4,000명의 직원 중 1,700명을 감원하고 있다. 헤이스코는 1,500명을, 엔비티시도 1,000명을 감원한다. 이스코가 6개월 째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무쉬립은 거의 부도에 직면한 상태로 은행에서 자금을 동결하였다는 소문도 있고, 입찰 보증서도 못 내는 형편이다. 탱크 제작 및 시공업체인 크레멘코는 파산직전의 상태에 있으며 팔려고 시장에 내놨다


쿠웨이트는 더 이상 글로벌 금융위기의 구경꾼이 될 수 없다. 쿠웨이트 경제는 파괴되기 시작하였으며, 주식시장은 어느 누구도 사지 않고 팔지도 않는 개점휴업의 상태다
.

경제 부흥 정책이 긴급히 요구되고 있으나, 정부가 얼마나 빨리 대응할 지 미지수다.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쿠웨이트 경제는 붕괴되어 재앙이 올 것이다
.

전 세계적인 실물경기 하락은 지금 현재 20%정도만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끝이 어디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쿠웨이트 역시, 2009년이 가장 어려운 시련의 한 해가 될 것이다
.


(
입력: 2009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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