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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에 돈이 없다? 본문
요즘 왜 쿠웨이트에서 모든 대형 프로제트가 취소되고 연기되는가? 결론은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상황은 모든 중동 국가에 똑같이 적용된다.
고유가로 인하여 지난 1년간 쿠웨이트의 재정 흑자는 300억 불에 이르렀으나, 글로벌 금융 위기로 상당부분이 사라졌다.
내년은 어떠한가? 금융경색과 경기침체는 더욱 악화되어 한치 앞을 보기 어렵다. 그리고, 유가는 35불 선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연히 2009년도의 재정은 적자다.
쿠웨이트가 부자라고 자랑할 수 있는 척도는 국부펀드의 규모다. 국부펀드는 외환보유액과는 별도로 재정흑자 등을 통해 남은 정부 외화 잉여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대부분 정부가 소유하며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한다. 쿠웨이트의 국부펀드는 2,500억 불로 세계 4위이다.
그러나, 이 국부펀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예외 없이 큰 손실을 보았으며, 보수적으로 운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30%이상을 잃었다. 일례로 쿠웨이트 국부펀드는 최근에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에 50억 불을 투자하였으나, 이 은행들의 주가는 80%가 빠져나간 상태다.
더구나, 쿠웨이트의 민간 은행과 투자회사들의 손실도 커, 정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도산할 지경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지난 11월 중순 걸프은행의 투자손실액 14억 불을 지원하였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며, 나머지 은행들도 상당한 손해를 보았으리라 짐작된다. 각종 펀드에 올인하였던 쿠웨이트 민간 투자기관의 손실도 막대하나, 수면아래 잠복하면서 폭발 직전에 와있다.
드디어 쿠웨이트의 최대 투자기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하우스 (GIH)가 월가에 투자하였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어 파산에 직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쿠웨이트의 전체적인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긴급히 정부에서는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하우스에 24억 불, 쿠웨이트 투자회사 (KIPCO)에 37억 불, 인베스트먼트 다르 (Investment Dar)에 37억 불 등 150억 불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욱이 유가 폭락으로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보다는 파산 위기에 몰린 금융기관들에 대한 구제금융이 최우선시 되고 있다. 언제 발생될지도 모를 쿠웨이트의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서이다.
이제 산유국 쿠웨이트 정부의 곳간은 비워만 가고, 은행과 투자기관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게 되었다. 결국, 모든 대형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며, 나머지 이유는 핑계에 불과하다.
(입력: 2008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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