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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속 쿠웨이트 (2) 본문
글로벌 금융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공포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면서 쿠웨이트의 건설경기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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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에는 돈이 메말랐다. 은행간 거래마저 중지되었으며, 각 은행들은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되었다. 이제는 프로젝트를 수주하여도 은행 보증을 받기가 어려워 졌으며, 설령 받아도 수수료는 과거보다 5배나 높은 1.5%다.
쿠웨이트의 내노라 하는 대기업들도 돈이 모자라 은행으로부터 7% 이상의 높은 이자를 내고 급전을 빌리려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이러니 다른 기업들의 사정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은행을 통하여 공사자금을 조달하는 쿠웨이트의 모든 민간 프로젝트는 어느 날 갑자기 중단되었다. 금년 초에 계약하여 토목공사를 시작하였거나, 설계가 완료되어 입찰을 준비 중이던 캐피탈 타워 (Capital Tower), 알아시마 타워 (Al-Asima Tower), 다르 프로젝트 (Dar Project), 쿠웨이트 몰 (Kuwait Mall), 게이트 어브 쿠웨이트 (Gate of Kuwait) 등 대부분의 신규 건물 프로젝트가 가차없이 취소되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 서류 파일을 닫았다. 이 분야에 일하던 건축사와 컨설턴트들뿐만 아니라 기술자와 노동자들도 자리를 잃고 있다.
그 동안,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라는 초대형 건설공사를 기다리고 있던 쿠웨이트 플랜트 건설업체들에게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 프로젝트가 늦어지면서 이스코, 헤이스코, 크리멘코, 카라피스틸 등의 대표적인 시공업체들은 직원 월급을 못 주고 있으며 인원 감축을 시작하였다는 소문이다. 쿠웨이트 제일의 플랜트 시공업체인 카라피 내쇼날도 일이 없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헐값으로 땅과 건물이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GMC차 값은 반으로 떨어져도 안 팔린다. 쇼핑 몰에서는 사람이 적어지고 그나마 물건을 사지 않는다.
빙하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빙하기에는 몸집이 큰 공룡은 전멸하였다. 쥐처럼 땅 속에 숨어 지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확장보다는 생존이 주요 목표가 된 것이다. 이제 쿠웨이트의 심각해지는 실물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대비할 때다.
(입력: 2008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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