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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건설 이야기

글로벌 금융위기 속 쿠웨이트 (2)

조성환 2011. 3. 6. 17:19

글로벌 금융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공포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면서 쿠웨이트의 건설경기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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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에는 돈이 메말랐다. 은행간 거래마저 중지되었으며, 각 은행들은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되었다. 이제는 프로젝트를 수주하여도 은행 보증을 받기가 어려워 졌으며, 설령 받아도 수수료는 과거보다 5배나 높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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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의 내노라 하는 대기업들도 돈이 모자라 은행으로부터 7% 이상의 높은 이자를 내고 급전을 빌리려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이러니 다른 기업들의 사정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은행을 통하여 공사자금을 조달하는 쿠웨이트의 모든 민간 프로젝트는 어느 날 갑자기 중단되었다. 금년 초에 계약하여 토목공사를 시작하였거나, 설계가 완료되어 입찰을 준비 중이던 캐피탈 타워 (Capital Tower), 알아시마 타워 (Al-Asima Tower), 다르 프로젝트 (Dar Project), 쿠웨이트 몰 (Kuwait Mall), 게이트 어브 쿠웨이트 (Gate of Kuwait) 등 대부분의 신규 건물 프로젝트가 가차없이 취소되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 서류 파일을 닫았다. 이 분야에 일하던 건축사와 컨설턴트들뿐만 아니라 기술자와 노동자들도 자리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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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라는 초대형 건설공사를 기다리고 있던 쿠웨이트 플랜트 건설업체들에게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 프로젝트가 늦어지면서 이스코, 헤이스코, 크리멘코, 카라피스틸 등의 대표적인 시공업체들은 직원 월급을 못 주고 있으며 인원 감축을 시작하였다는 소문이다. 쿠웨이트 제일의 플랜트 시공업체인 카라피 내쇼날도 일이 없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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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으로 땅과 건물이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GMC차 값은 반으로 떨어져도 안 팔린다. 쇼핑 몰에서는 사람이 적어지고 그나마 물건을 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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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빙하기에는 몸집이 큰 공룡은 전멸하였다. 쥐처럼 땅 속에 숨어 지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확장보다는 생존이 주요 목표가 된 것이다. 이제 쿠웨이트의 심각해지는 실물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대비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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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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