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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에도 중동은 여전히 플랜트 핫 플레이스 본문
"저유가 시대에도 중동은 여전히 플랜트 핫 플레이스"
"조성환의 플랜트 건설이야기" 블로그가 벌써 10년을 넘었다. 본지도 창간 10주년을 맞이했다.
먼저 플랜트기술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도 국내 플랜트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매체로 건승하길 기원한다.
플랜트 블로그를 열게 된 계기는 나름대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일했던 시절에 정보에 목말라 했듯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동료나 후배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신입사원, 혹은 취업 준비생부터 시작하여 이
블로그를 보고 꿈을 키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많은 애독자들이 위로와 격려, 그리고 사랑을 주었기에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세미나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주어 대단히 감사하다.
지금까지 접하기 쉽지 않은 유용한 플랜트 프로젝트 동향을 전할 수 있는 것은 플랜트 EPC 분야에 많은 경험이 있어 가능할 텐데,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
처음 SK건설 공채 1기로
입사한 이후, 수많은 EPC 프로젝트에서 수주, 영업, PQ, 견적, 입찰, 네고, 계약, 프로젝트관리, 시공관리, O&M, 클레임 등에 참여했다. 덕분에 플랜트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지역의 31개 국가에서 영업과 사업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국제적인
회사들과 관계를 맺는 행운도 얻었다.
그리고 2004년 12월 31일에 SK건설 중동지역 지사장 직을 그만두고, 그 다음날 쿠웨이트의 대기업으로 옮겨 그곳에서 종합건설과 스위치기어(Switchgear)
제조업의 사업개발 담당 임원으로 10년을 근무했다. 이
특별한 경험을 통해 아랍인의 사고방식 및 상술뿐만 아니라, 현지 건설업과 제조업에 대한 내부 사정을
심도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 20년 동안 중동에 있으면서 수많은 한국과 서구 EPC업체들의 명암을 지켜봤다. 지금도 그들을 지켜보며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중동건설 컨설턴트”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정부기관, 연구소, 컨설팅,
증권, EPC, 제조, 플랜트서비스 업체 등에
자문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위해 컨설팅 외에 에이전트 역할과 발주처
등록 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저유가로 중동 플랜트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중동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크게 위축된 상태이며, 이라크 역시도 정부 재정 상태가 너무
안좋아 신규 발주는 차치하더라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마저 위험해지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와 오만은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주되면서 건설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이란의 경우, 일생일대의 초대형 시장이 열리고 있으나 업체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1~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중동 플랜트건설의 핫플레이스는 쿠웨이트와 오만, 그리고 이란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중동 프로젝트 발주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GCC 6개국 중 카타르에서의 발주는 거의 없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아주 미미할 정도이다. 내전 중인 이라크에서의 발주도 거의 없다고 봐야 된다. 대신에 쿠웨이트, 오만, UAE,
바레인 등에서 예년과 비슷한 640억 달러 정도가 금년에 발주될 전망이다. 그리고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에서는 2016년의 탐색기와 2017년의 시범기를 거친 뒤, 2018년이 되면 나머지 중동 시장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 시대에도 중동은 전 세계에서 프로젝트가 가장 많이 발주되는 곳이다.
플랜트 관련 업체에게 중동은 탈피가 아닌 집중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거나 앞으로 발주될 플랜트 프로젝트 중 특히 국내 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프로젝트 몇 가지를
꼽는다면.
아직은 쿠웨이트가 가장 유망한 시장이며, 앞으로 발주될 프로젝트
중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 에틸렌을 기반으로 하는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올레핀-3이다. 지금 진행 중에 있는 쿠웨이트의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타당성을 가지려면, 100~15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반드시 지어야 된다.
2017년 하반기쯤에 입찰이 실시되기에 모두가 노리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에틸렌과 아로마틱스가
포함되어 5~6개의 EPC패키지로 나올 공산이 크다. 유럽, 일본, 한국 그리고
인도와 중국의 대표주자들이 합종연횡하는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그리고 이란에서는 오일과 가스의 전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발주된다.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규모이다. 이중에서도 기존시설을 보수하고 확장하는 현대화사업이 일단 가장 유망할 것이다.
현재 추진되고 2개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 중 첫 번째인
클린퓨얼 프로젝트(Clean Fuel Project)가 현재 45%의
공정률로 진행되고 있는데 일부 한국업체에게서 손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입찰 중인 프로젝트로는 60억 달러 규모의 오만 두쿰
정유공장이 주목의 대상이다. 이 입찰에서 한국업체가 속한 컨소시엄이 대만 CTCI와 편을 짠 CB&I컨소시엄을 이기느냐가 관심거리다.
국내 EPC 업체들이 중동에서 그동안 많은 수주실적을 쌓았으나
손실 또한 적지 않았다. 중동 플랜트 손실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또한 개인적으로 국내 EPC 기업들의 장점과 단점을 논한다면.
가장 큰 원인은 우리끼리의 경쟁 속에서 무리하게 수주하기 위해 저가로 입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손해 규모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저가를 인식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집행했기 때문이다. 저가 현장 내에서는 모든 계획이 망가지고, 막판에는 돈 개념이 희박해진다. 당초 10%의 저가 수주가 악순환으로 되돌아 와 100%의 손실로 가기도 한다.
국내 EPC 업체들의 장점은 이제 실적이 충분하다는 것 외에는
거의 없어 보인다. 더구나 중동에서의 막대한 손실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이제 중동에서의 EPC 수행실력은 한국과 유럽을 포함한 모든 업체가
평균 이하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격만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유럽과 일본 업체들은 한국의 저가 공격에 이기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엔지니어링을 인도, 필리핀, 남미 등에서 아웃소싱을 시작하였으며, 이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 이제 국내 업체들은 외국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면에서도 밀리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엔지니어링의 아웃소싱이다.
지난번 세미나에서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며 다른 의견도 많았다. 유럽과 일본의 EPC업체들처럼 인도, 필리핀, 중국, UAE 중의 한 국가에서 엔지니어링 센터를 운영하는 것인데, 특히
조직이 녹아 들어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이 말은 조직이 다국적 임직원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24시간 돌릴 수 있는 이 엔지니어링 센터를 통해 설계뿐만 아니라, 구매, 프로젝트관리 및 시공관리 등도 같이 이루어져야 경쟁력을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금 언급했듯 최근 서울과 울산에서 플랜트 프로젝트 동향 오픈 세미나를 개최, 업계에 큰 호응을 얻었다. 동 세미나를 개최한 배경은 무엇이며 어떤 내용을 다루었나.
글로벌적으로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와 계약 규모를 알려주는 곳은 내가 아는 한,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이번 세미나의 핵심 주제가 “쇠락해가는 한국의 EPC업체”이었기에 더욱더 관심을 끌었는지 모른다.
이번 세미나는 나의 블로그에서 팩트 위주로 게재한 글로벌 플랜트 소식을 종합하여 분석한 내용을 공유하고 방향과 전략을 전달하고 싶었다. 원래는 업체와 단체들만을 대상으로 시작하였으나, 개인들의 신청자
수가 470명을 넘어가면서 서울에서 2회, 울산에서 1회로 나누어 공개 세미나 형태로 개최하였다.
모 인터넷 신문에 "한국 EPC업체들이 해외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란 칼럼을 기고해서 화제가 되었다. 국내에 구조조정 얘기가 많은데.
한국 EPC업체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의 화두는 EPC업체에 몸담았거나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느냐이다.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는 항상 많이 있다. 단지 EPC업체가 바뀌는 것뿐이다. EPC업계의 판도는 과거 구미 선진국에서 일본으로, 또 한국으로, 이어 인도와 중국으로, 종국에는 현지 아랍업체로 변화될 것이다. 한국의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매니저와 기술자가 살아남을 길은 많이 있다. 그 길을 모르기 때문에 어렵게 느끼는 것이다. 나중에 한번 글로 써 발표하고 싶다.
끝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개인적인 포부를 밝힌다면.
"글로벌 플랜트 프로젝트 동향"이란 주제의 세미나는 매년 3~4월경에 서울과 울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세미나를 통해 플랜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 큰 포부가 있다면 이 세미나를 국제적으로 범위를 넓혀 외국의 플랜트 관련 업계에서도 참여하게 만들고 싶다. 그곳에서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해 서로 협의하고 종국에는 파트너, 컨소시엄, 인력채용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장터로 발전했으면 한다. 끝
(입력: 2016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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