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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와 EPCM 본문
지난 5년간 막대한 오일달러가 쌓이면서 중동의 건설 피크는 계속 연장되고 있으며, 발주자와 계약자는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위험을 어떻게 분산시키느냐에 대해 오랫동안 서로 대립하여 왔다.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계약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EPC"와 "EPCM" 이라는 계약 방식으로 대변되고 있다.
EPC는 "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의 약자로 계약자가 설계, 구매 및 시공업무에 대해 전체적인 책임을 지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발주자 입장에서 보면 단일 계약을 통한 원 스톱 쇼핑으로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없이 대형 사업을 구체화하고 마무리 할 수 있어 가장 선호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중동에서는 자재, 장비 및 인건비가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더구나 능력 있는 계약자들의 일감은 넘치고 있어, 골라먹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금액과 시간을 고정시킨 EPC 럼섬 (Lump Sum) 계약만으로는 입찰단계부터 무리가 따르고 있으며, 입찰금액은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위협할 정도로 높아만 갔다. 이제 발주자와 계약자는 상호간 위험요소가 바뀐 EPCM 계약방식을 새로운 추세로 받아 들이게 되었다.
EPC와 EPCM의 차이는 단지 M뿐이나, 이 M으로 인하여 계약자는 위험요소를 완전히 바꾼다.
EPC계약 하에서 계약자는 설계 그리고 자재구매와 건설을 일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남느냐 아니면 손해를 보느냐”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반면에 EPCM은 "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Management"를 줄인 말로서 계약자가 상세설계와 구매지원 그리고 시공감리만을 수행하기에 계약 규정이 엄격하거나 가혹하지도 않다. 계약금액도 EPC보다는 20% 정도에 불과해 책임과 위험도 상대적으로 작다.
즉, 벤더 (Vendor)의 선정과 기자재 공급 그리고 건설공사에 있어 EPC계약자는 벤더 혹은 시공업체와 계약하여 책임을 지고 일을 진행한다. 그러나, EPCM 계약자는 단지 전문가적인 지원만을 제공하며, 대신에 발주자가 직접 벤더 혹은 시공업체와 네고하여 계약을 체결한다. 따라서, EPCM 계약 하에서 기기와 프로세스에 대한 보증과 현장의 안전문제 등도 직접 계약을 체결한 발주자의 책임으로 돌아간다.
프로젝트 예산이 초과될 경우, EPC계약자가 전적으로 부담하여야 하지만, EPCM의 경우 발주자가 직접 계약한 기자재구매와 건설공사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어진다.
EPCM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입찰준비에 비용이 적게 들어가 많은 입찰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계약자의 럼섬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다. EPCM 계약 방식을 사용할 경우, EPC 경우보다는 보통 10%-20%의 투자비가 절감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EPC계약자는 입찰단계에서 제시한 프로젝트 사양 (Specification)을 계약 후에는 바꿀 수 없으나, 반면에 EPCM계약에 있어 발주자는 벤더 및 공급자와 직접 상담 및 계약을 함으로써 임의로 쉽게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은 항상 발주자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EPCM 계약 방식에서는 발주자가 모르는 사이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업체가 EPCM 계약을 하게 되면, 비용은 산더미처럼 늘어날지도 모른다. 공정 파악을 제대로 못한 채, 실수와 리소스 부족을 감추면서 발주자의 비용으로 충당하려 할 것이다. 혹시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EPCM 업체의 결함이나 하자에 대해서 커다란 책임을 지우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그리하여 발주자는 늦어진 공사 일정에 대한 스트레스, 이를 만회하기 위한 돌관작업,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및 각종 클레임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EPCM은 EPC에서 M이 하나 더 붙었지만, 국제적인 수준의 능력과 경험이 없으면 쉽게 EPCM 계약자가 될 수 없다.
최근, 중동의 발주자들은 많은 대형 프로젝트들에 대해 EPCM 방식으로 입찰을 실시하고 계약한다. EPCM은 선진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선호하는 계약방식이며, 수주와 수행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업체들은 매출을 높이기 위하여 기자재구매와 현지시공 부문에 대한 리스크를 기꺼이 안고 가기 때문에, 이것이 제외된 EPCM 입찰에서는 경쟁력을 찾기가 어려워 진다. 중동에서 유행병처럼 번지는 EPMC 발주방식에 대해 한국업체들은 깊은 관심을 갖는 동시에, 어떻게 강점을 찾을 수 있는지 연구하고, 이에 맞추어 전략을 다시 짜야 할 때다.
(최초입력: 2007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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