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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지나간 이야기] 10. 위험요소들 본문

플랜트건설 이야기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지나간 이야기] 10. 위험요소들

조성환 2011. 3. 6. 17:15

 

 

디어 2008년 말이 되면, 쿠웨이트 역사상 기념비가 될 지구상에서 가장 큰 정유공장 건설이 시작된다. 쿠웨이트 시내에서 90킬로미터 떨어진 알주르의 조용한 마을은 세계 각처에서 몰려 든 3만 명의 인력과 수 천대의 건설 장비가 소란스럽게 움직이는 거대한 건설 현장으로 바뀔 것이다. 아직 프로젝트는 입찰 중이지만, 무슨 위험요소가 숨어 있는지 분석해본다.

1. 140
억 불의 투자비 내에서 완공될 수 있을까
?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당초 예산은 60억 불이었으나, 2006 12월의 1차 입찰에서 EPC금액은 150억 불을 넘겼다. 2007 7월에 예산이 140억 불로 상향 조정된 가운데, 발주처와 PMC비용을 제외하면 책정된 EPC 예산은 130억 불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EPC
업체들은 투자비 140억 불을 상회할 것이라 하고, KNPC PMC는 이를 맞출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코스트플러스 즉, 금액정산 방식으로 계약이 시작되기에 프로젝트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

KNPC
는 금액을 낮추기 위하여 코스트플러스 방식의 입찰로 바꾸었으나 구매와 본공사의 투입시점이 2008년 말로 늦어지면서, EPC금액은 1차 입찰대비 15%이상의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전체 투자비는 165억 불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

투자비가 KNPC의 예상을 뒤엎고 오를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자재와 인건비의 앙등이다. 특히 2008년부터 2011년 사이는 중동건설이 과열되는 시점으로 건설과 관련된 모든 자원이 부족해진다. 기능인력의 절대 부족, 한정된 현지 시공업체들, 그리고 기기 제작업체들의 넘쳐나는 일감으로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자원과 기자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이번 코스트플러스 입찰에서는 EPC업체들의 경쟁을 유도하여 엔지니어링 코스트를 낮추고 럼섬 리스크를 없앨 수 있으나, 역으로 벤더와 시공업체에게는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

2.
공기 45개월 이내에 완공될 수 있는가
?

하나의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프로젝트는 5개의 대형 계약으로 나누어져 국적과 실력, 인종과 개성이 서로 다른 업체들이 한 현장에서 마주쳐 경쟁하는 전쟁터가 된다. 어느 한 패키지가 늦어지면, 다른 4개 패키지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공기가 연장될 가능성과 요소들은 아주 많다. KNPC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코스트플러스 계약이기에 관리의 미숙함은 물론, 자원의 사전 준비나 확보가 어려운 상태에서 발생될 수 있는 기자재 공급지연, 기능인력의 부족, 현지 제작시설 및 시공업체의 한계 등 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또한, 선 공정이라 할 수 있는 기존 전력망 시설과 공동묘지의 이설작업 지연, 사우디와의 부지문제로 발생된 최종 레이아웃의 미확정, 현장 지역의 인프라 시설 취약 등이 공기 연장에 일조를 가할 것이다. 걸프 6개국 중 생산성이 가장 낮은 쿠웨이트에서 이 초대형 프로젝트가 정해진 공기 내에 완공된다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

3.
완공 후 운전은 제대로 되겠는가
?

3
개의 공장이 하나로 합쳐진 신규 정유공장은 KNPC의 운전요원이 턱없이 부족하며 훈련조차 안되어 있어, 4개월 동안에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끝내기란 불가능하다. 결국, 외부 전문업체에게 위탁할 수 밖에 없다
.

KNPC
는 제3의 시운전 업체를 선정하여 전략과 플랜을 잡아 실행 할 것이며, 한국이나 인도를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시운전 업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EPC 업체의 성공적인 마무리 여부도 좌우된다
.

4.
코스트플러스 방식 계약을 잘 관리할 수 있겠는가
?

KNPC
에서는 이 메가 프로젝트를 감리, 감독할 인적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PMC역시 EPC 업체를 감독할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재입찰로 가면서 동원에 차질을 빚고 있다. 때문에 1-2개월 정도의 스케쥴 임팩트가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
.

또한, 코스트플러스 계약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프로젝트가 늦어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EPC업체, 벤더, 시공업체 모두로부터 클레임을 받거나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플로어는 코스트플러스 계약관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의 계약을 통하여 KNPC에 제공하기로 하였다. 플로어없는 KNPC는 마치 앙꼬없는 찐빵과 같아, 플로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

5.
패키지 3번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

공기 45개월을 맞추는데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패키지는 동력 및 간접시설이다. KNPC는 이 패키지 3번이 늦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PMC인 플로어에게 수의 계약으로 조기 발주하였다. 플로어의 캐나다 오피스에서 수행할 계획이며, EPCM으로 계약함에 따라 벤더와 시공업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KNPC에게 돌아간다
.

플로어는 FEED가 끝나는 대로 패키지 3번에 대한 상세설계를 시작하며, 구매발주와 건설공사를 조기에 집행한다. 기존의 전력망 시설과 도로, 공동묘지 등의 이설작업이 패키지 3번의 역무범위이나, KNPC가 아닌 수전력부, 통신부, 공공사업부 등의 정부기관과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난제다
.

6.
부지 문제



미국 쉐브론이 사우디 정부로부터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는 알주르지역 일부가 신규 정유공장 부지와 연관되어 사우디와 쿠웨이트간의 땅 분쟁으로 비화되었으며,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지의 최종 레이아웃과 진입로문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7.
노동력과 자재부족



2008

년부터 2011년까지의 중동은 건설 붐의 회오리바람 속에 있게 되면서, 노동력과 자재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공급난에 직면할 것이다. 더구나, 쿠웨이트는 사우디 아람코에서 추진하고 있는 3개의 초대형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경쟁할 수 밖에 없기에, 업체와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제 KNPC는 공사추진을 가능한 한 앞당길 수 밖에 없으며, 현지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모듈 타입의 기자재를 선호하고, 현지 제작시설과 자원을 사전에 확보한 업체가 유리해진다.

8.
구매 문제



코스트플러스 계약을 경험한 적이 없는 KNPC "정산방식 구매"라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합리적으로 집행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의 중동 건설시장은 바이어 마켓에서 공급자 마켓으로 변하였으나, KNPC의 관료주의적 일 처리와 복잡한 절차, 그리고 와스타문화로 인하여 긴급 구매에 대해 신속하게 반응하지 못함은 물론, 승인 프로세스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9.
이미 발주된 반응로는
?

패키지 1번의 ARDS용 반응로 (Reactor) 2006 3월에 발주가 나갔으며 납기에 대한 독촉도 하였지만, 이제는 반대로 KNPC에게 두통거리가 되었다. 알주르 항구에서는 이 거대한 물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결국 현장에서 40킬로미터나 떨어진 슈에이바 항구에서 하역시켜야 한다. 프로젝트가 1년 이상 늦어지면서, 1기당 1,000톤의 무게가 넘는 반응로 총 36기를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는 대형 창고를 별도로 건설하여야 하며, 벤더와의 계약과 보증기간도 연장되어야 한다
.

10.
물류운송



거의 비슷한 시점에 수많은 기기와 장비, 자재에 대한 물류운송이 한꺼번에 쿠웨이트로 몰린다. 쿠웨이트의 항구는 가장 복잡할 것이며, 내륙운송은 당연히 병목현상에 걸려 장시간 지체될 것이다.

11.
교통 문제



현장으로 오고 가는 도로는 쿠웨이트에서 가장 붐비는 교통지옥으로 변하며 교통사고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프로젝트 진행에 위협적이다. 특히 프로젝트를 수행할 핵심인사들이 사고를 당할 경우, 공사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든 인력에 대한 숙소는 현장 근처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요 책임자급들은 한 차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12.
보건 문제



3

만 명의 거대한 인력 집단이 한군데의 가설 현장에서 먹고, 싸고, 땀 흘리고, 휴식을 취하며 잔다. 만약에 어떠한 질병이라도 돌게 되면, 이 집단은 쉽게 전염되어 공사중단이라는 극처방이 내려질지도 모른다.

13.
테러리스트로부터의 위협



중동 전역에 번지고 있는 테러리스트의 위협은 시설물의 안전과 공사일정에 영향을 준다. 치안이 잘 갖춰진 기존 정유공장 보다는 건설 중인 신규 정유공장의 시설물이 새로운 타겟이 될 수도 있다고 미국무성에 충고한 바 있다. 따라서, 게이트 패스 (Gate Pass)나 작업허가 등의 절차가 간소화되기는커녕 더 강화될 지도 모른다.

14.
현장 사무실 문제


계약이 시작되면 인원의 투입이 빠르게 이루어지나, 부지에 대한 정지작업은 상당 기간이 소요되기에 KNPC PMC뿐만 아니라, EPC업체도 적기에 현장 사무실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초기에는 부지 내에 있는 병원이나 공립학교를 현장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으나, 결국 비효율적인 프로젝트 운영이 될 수 밖에 없다
.

15. EPC
업체 선정



기술제안서에 대한 평점을 따로 마련하여 EPC업체선정에 반영하겠다는 KNPC의 전략은 각 패키지 별로 혹은 각 업체 별로 입장을 달리할 지 모른다. 패키지 1번의 경우, 서방업체가 낀 컨소시엄끼리의 경쟁이기에 가격이 낮은 팀이 수주하는데 이견을 달 수 없다. 그러나, 패키지 2번의 경우, 유럽업체와 한국업체간 경쟁이기에 기술점수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당연히 유럽업체가 유리하다.

16. CFP
와의 관계


기존 정유공장의 현대화 사업 (CFP: Clean Fuel Project) 100억 불에 육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3개 패키지로 나누어 발주된다. CFP 입찰 역시, 코스트플러스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 회사가 한 패키지만 수주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

그러나,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 (NRP: New Refinery Project)와 일정이 겹쳐지게 되면, 노동력 부족 현상은 극도로 심화됨은 물론, 자재 벤더들도 크게 영향을 받기에 KNPC에서는 6개월에서 10개월 정도의 차이를 두고 집행할 계획이다.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한 EPC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리소스를 이전할 수 있게 되었으며, KNPC도 이 업체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기에 NRP를 수주해야만 하는 명분은 더욱 뚜렷해진다
.

(
입력 2007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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