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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지나간 이야기] 6. 코스트플러스방식 재입찰 본문

플랜트건설 이야기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지나간 이야기] 6. 코스트플러스방식 재입찰

조성환 2011. 3. 6. 17:04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코스트플러스 계약방식으로 빠르면 20075월에 재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업체가 싹쓸이 할뻔한 기회가 이제는 위기가 되어 돌아왔다.

한국업체 모두가 4개 패키지에서 최저가로 응찰한 입찰이 취소되고, 코스트플러스 계약방식으로 다시 입찰한다는 의미는 KNPC가 한국업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이제 재입찰에서 한국업체가 전체 패키지를 수주할 수도 있으나, 역으로 하나도 못할 수 있다
.

코스트플러스 방식의 재입찰은 일괄도급 혹은 럼섬 (Lumpsum)에 강한 한국업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리라 보여진다. 일괄도급 계약에 대한 위험 때문에 입찰참여에 부정적이었던 유럽, 미국 및 일본업체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태세라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다
.

당초의 입찰이 취소된 이유를 알면, 한국업체의 위치는 더욱 불안하다. , 재입찰로 간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업체들이 입찰한 가격이 총150억 불로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PMC인 미국의 플로어와 별도의 또 다른 컨설턴트가 다시 계산한 정유공장의 총투자비는 최대 120억 불이 넘지 않았다
.

입찰자들의 가격이 높게 나온 이유는 럼섬이라는 위험요소를 코스트에 반영하였다고 하지만, 한국업체들간 사전 협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KNPC PMC는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이에대한 KNPC의 실망과 분노는 대단하다
.

이 때문에 KNPC는 서구업체들의 참여를 원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그들이 선호하는 코스트플러스 방식의 입찰로 바꾸었다. 더구나 쿠웨이트 대부분의 대형 프로젝트들을 한국업체가 수행하는 현 상황에서, 그 내용과 결과에 대해 발주처는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쿠웨이트가 보는 한국업체에 대한 이미지는 이렇게 변하였다
.

중동은 좁다. 쿠웨이트는 사우디를, 사우디는 쿠웨이트를 서로 벤치마킹한다. 지난 20073월 말에 사우디 아람코와 토탈은 일산 40만 배럴짜리 쥬베일 정유공장의 예산을 64억 불로 책정하였다고 발표하였으며, 테크닙, 벡텔, 포스터휠러, 스남프로게티, JGC, 치요다 등 6개사를 입찰에 초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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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생산능력을 비교한 단순한 산술 계산만으로도 하루 615,000 배럴을 생산하는 쿠웨이트 정유공장의 투자비는 100억 불이 넘지 않을 것으로 KNPC는 생각하고 있다. 또한 KNPC는 사우디의 쥬베일 정유공장에 초청된 6개회사가 쿠웨이트에서의 재입찰에 참여하여 줄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

향후의 재입찰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느냐에 대해 KNPC는 아직도 골몰하고 있으나, 1차 입찰에서 나온 결과물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

우선, 패키지 4번의 저장탱크시설 (Tank Farm)에 대한 금액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았다라는 판단 하에 이를 별도로 분리하여 재입찰에 붙일 예정이다. 저장탱크시설을 위한 입찰에서는 미국의 CB&I가 추가로 초청받았으며, 일의 성격상 코스트플러스보다는 럼섬으로 입찰에 부쳐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

아울러, 새롭게 재입찰에 참여할 대부분의 유럽, 미국 및 일본업체들이 패키지 1번과 2번에 특별한 관심을 보임에 따라, 이들 패키지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또한, 흘러나온 이야기에 의하면, 패키지 3번의 입찰가도 예산보다 너무 높아, KNPC에서는 별도로 관리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플로어가 주로 사용하는 전략과 잘맞아 떨어진다
.

플로어는 PMC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O&U (Offsite & Utilities) 패키지를 직접 EPC 혹은 EPCM으로 수행하는 전략을 오래전부터 구사하여 왔다. 1994년의 이큐에이트 1단계와 2005년의 2단계 프로젝트에서 플로어는 PMC이면서 동시에 O&U EPC업무를 경쟁없이 수주하였다. 사우디 카얀 석유화학 콤플렉스의 O&U도 마찬가지다
.

시간이 갈수록 재입찰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업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차 입찰에 참여한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중공업, 워싱톤, 삼성엔지니어링, 페트로팩, 사이펨 등의 9개사 외, 사우디 쥬베일 정유공장 입찰에 초청받은 테크닙, 포스터휠러, 스남프로게티, JGC, 치요다, 벡텔 등 6개사가 가세할 공산이 크다

.

결론적으로 KNPC는 서구선진업체들의 참여를 적극 희망하고 있으며, PMC인 플로어도 이를 지원함은 물론,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업체들은 불리한 위치에 있으며, 한국인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한국편에 서있는 것 같지 않다.

 

 

(입력: 2007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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