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지나간 이야기] 4. 럼섬 입찰 결과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럼섬 입찰이 2006년 12월 17일에 마감하였으며, 패키지 1번에서는 GS건설이 45억 불로 SK 건설의 48억 불보다 5%싸게 제출하였다. 반면에 패키지 3번에서는 SK건설이 40억 불을 제출, GS건설의 43억 불보다 5%싸다.

 

패키지 2번에서는 유일하게 3개사가 참여하였으며,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이 29억 불, 워싱턴그룹이 32억 불, 페트로팩이 33억 불을 제출하였다. 패키지 4번에서는 페트로팩/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37억 불, 사이펨/현대건설 컨소시엄이 39억 불을 제출함으로써 최저가를 모두 합친 총 입찰가는 당초 예산보다 2.4배나 되는 151억 불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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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입찰결과에 대하여 KNPC의 부정적인 반응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입찰결과를 자세히 보면,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소지가 많음을 느끼게 된다. 총 8개의 입찰업체 중, 75%에 달하는 6개 업체가 수주하는 상황이 되었으며, 이 중 입찰에 참여한 5개의 한국회사 모두가 최저가 업체로 리스트 되었다. 특히, GS건설과 SK건설은 어떤 경우에든 100% 수주가 가능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최저가에 리스트 되지 않은 업체는 신규 진출업체인 미국의 워싱턴그룹과 프랑스의 사이펨 뿐이다.

발주처의 원래 예산은 63억 불이었으며, 입찰마감일 2-3주전에 PMC인 플로어에 의해서 작성된 변경 예산은 90억 불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150억 불로 입찰이 마감된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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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마감 2일 후, 즉각적인 첫 번째 반응은 KNPC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알제마즈 (Al-Jemaz)로 부터 나왔다. 그는 입찰가가 예상보다 너무 높아 KNPC는 충격 속에 있으며 입찰업체들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였다. 높은 입찰가에 대한 정당성을 찾지 못하면 상부기관인 KPC로도 올리지 않고 KNPC자체 내부에서 입찰을 취소하겠다고 구두로 밝혔다.

최초의 공식적인 반응은2006년 12월 24일자 현지 영자신문인 아랍타임즈에 의해 나왔으며, 여기에서 알제마즈는 입찰가가 너무 높게 작성되었다는 것이 판명되면 KNPC는 계약조건을 변경하여 입찰을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포잘을 완전히 다시 검토하여야 되기에 수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2007년 1월 5일자 MEED지에 의하면, 당 정유공장의 향후 운명은 위험에 처해져 있으며, 비싼 값으로는 짓지 않겠다는 알제마즈의 의견을 전했다. KNPC는 특히 각 패키지 별로 2-3개사만이 입찰에 참여한 데 대하여 실망감을 표현하였으며 프로젝트의 타당성이 사라진 만큼 현 상태로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이서, 1월 8일 다우존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KNPC는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입찰가를 낮추지 않는 한, 당 프로젝트는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NPC는 총 150억 불에 달하는 입찰가는 시장가격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너무 높은 가격이며, 100억 불 정도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입찰서를 검토하는 데 2-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만약 재입찰할 시에는 가격을 낮추기 위하여 럼섬이 아닌 코스트 정산방식의 계약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월 9일자 현지 영자신문에 의하면 KNPC의 프로젝트 담당중역인 하템 (Hatem)은 입찰가가 너무 높기에 재입찰을 실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음을 공식 밝혔다.

최근의 1월 14일자 현지 영자신문에 따르면,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추진은 일단 중지되었으며, 입찰가가 국제적인 시장가격에 맞는지, 혹은 각 업체가 사전협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KNPC는 검토하고 있다고 편집인이 밝혔다.

지금까지의 발표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 보면,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이제 많은 쿠웨이트인들의 관심 속에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토론의 대상이 되고 있어 현 상태에서의 추진이 어려움은 물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에너지성 산하의 수전력청에서는 향후 모든 발전소의 연료로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저유황유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가스를 공급받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발전소용 연료를 하루 22만 배럴이나 생산할 계획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입지와 타당성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의 진퇴양난을 푸는 가장 핵심 요소는 실무진의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의 5개사와 UAE의 1개사로 구성된 업체들의 가격이 너무 높아 KNPC 실무진들의 즉각적인 반대에 부딪침에 따라 기술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해졌으며, 미국과 유럽업체들 마저 제외되어 있어 정치 논리에서도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쿠웨이트의 입찰규정상 가격을 낮추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재입찰뿐이다. 한국업체에게 가장 나쁜 상황은 예산에 맞추기 위하여 생산규모와 업무범위, 그리고 계약조건과 입찰대상 업체리스트를 다시 조정하여 새로운 입찰을 실시할 경우이다.

지금까지도 발주처에서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재입찰이 될 거라는 무성한 소문 속에 아직은 어떠한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 가닥 희망인지 모른다.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입찰이 취소되어 재입찰로 간다면 한국업체는 새로운 위기에 처해지게 될 것이다.

 

(입력: 2007년 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