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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국왕 셰이크 자베르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 본문
쿠웨이트 국왕 셰이크 자베르가 지난 1월 15일에 지병으로 서거한 후, 최대의 관심사는 누가 새로운 왕이 되느냐였으나, 쿠웨이트 헌법에 따라 즉각적으로 크라운 프린스인 셰이크 사드가 국왕으로 지명되었다. 이렇게 대의명분은 살렘 가문 쪽으로 쏠려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국왕 셰이크 사드의 나이는 76세이며 이미 중병에 걸려 있다. 국회에서 2줄짜리의 취임선서를 낭독하여야만 비로서 왕의 지위와 의무를 갖게 되지만, 그는 이 조차 읽을 수 없다고 한다. 때문에 장례가 끝난 후에도 왕궁 내에서는 연일 왕족회의가 열려,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쿠웨이트의 사바 왕족은 크게 두 파의 가문, 즉 살렘가와 자베르가로 나누어져 있으며 지난 100년 동안 전통적으로 번갈아 가며 왕위를 계승하였다. 비록 병들어 사물을 잘 분간할 수 없지만, 살렘가의 셰이크 자베르가 왕이 되면서 양 가문간의 파워 싸움과 젊은 엘리트 왕자들간의 대권 경쟁은 불이 붙었다.
드디어, 지난 1월 20일 금요일, 살렘 가문을 제외한 왕족원로들이 대거 셰이크 사바 총리를 방문하여 쿠웨이트호의 선장직을 맡아줄 것을 (국가를 통치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총리는 기꺼이 수락하였다. 아직 왕위에 대한 공식 언급은 없지만, 그는 국왕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발을 내디딘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렘 가문을 대표하는 국가경비대 수장인 셰이크 살렘은 현 국왕이 취임선서문을 읽을 것이라고 국회에 통보하였다. 국왕의 존재는 언제나 그러하듯, 그 힘은 무소불위에 있다. 병든 셰이크 사드는 억지로 휠체어를 탄 채 장례식을 주도하는 등 분투노력하며 살렘 가문의 영화를 도모하였지만, 그 가문이 막강한 힘을 갖게 될 기회는 대세에 밀려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이리하여 살렘 가문 출신의 국왕은 5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될 지경에 처해졌으며, 초반에 불리하던 자베르 가문에게 승리의 미소가 주어지기 시작하였다.
오래 전부터 쿠웨이트 국왕 셰이크 자베르의 죽음은 예정되어 있었다. 아마도, 앞으로의 시나리오에 대해서 왕족들은 오랫동안 연구와 준비를 해왔으리라. 정부 내각의 주요 포스트에는 자베르 왕가 출신 각료들이 포진하고 있다. 살렘가에서 왕위를 양보하지 않으면, 조만간 내각회의에서는 새로운 왕의 건강상 이유를 들어, 현 총리를 국왕으로 선출한다는 메시지를 국회에 보내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코너에 밀린 살렘 가문에서는 후일을 도모하며 반대급부를 최대화하기 위하여 셰이크 사바 총리에게 왕위를 양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총리관저에는 수많은 왕족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남아 있는 뜨거운 이슈는 누가 크라운 프린스가 되며, 또한 총리직을 겸하느냐 여부다. 셰이크 사바 총리가 왕이 되면 새로운 크라운 프린스가 지명될 때까지, 당분간 부총리이며 내무부 장관인 자베르 가문의 셰이크 나와프가 내각을 이끌 것이라고 한다. 헌법에 의하면 국왕 후계자인 크라운 프린스는 1년 이내에 임명해도 되기 때문에 급한 상황은 아니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누가 크라운 프린스가 되느냐는 아직은 베일 속에 가려져있다. 당연히 살렘 가문에서는 사생결단으로 요구할 공산이 크지만,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 외무부 장관이며 하버드대 경제학박사인 셰이크 무하메드가 살렘 가문에서는 유력한 엘리트 후보지만 나이 51세로 젊은 세대 그룹에 속한다. 그리하여 차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엘리트 왕자들의 요구 또한 거세 질 수 있다.
크라운 프린스가 총리를 겸직하느냐의 여부도 숙제다. 자베르 가문과 국회에서는 이의 겸직을 반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왕 역시, 안정적인 지배를 위하여 직접 총리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파워게임은 언제나 계속 진행되고 있다. (2006년 1월 21일 작성).
(그 후 진행 상황)
2006년 1월 22일 오후11시14분
살렘가문과 자베르가문간의 파워게임이 국회 마당으로 옮겨졌다. 중병을 앓고 있는 살렘가문의 국왕은 국회에서 취임선서문을 읽을 예정임을 국회에 서면통보하였다. 이를 확인한 국회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국왕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각은 헌법 3조에 따라, 국왕을 교체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즉, 내각은 현 국왕의 건강을 조사하고, 그 진단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국회의원 2/3가 국왕이 건강문제로 부적당하다고 가결하면, 내각이 직접 왕을 선출할 수 있다.
2006년 1월 23일 오후 4시49분
국회의장은 국왕을 만났으며, 주치의는 왕의 건강상태를 조사하였다. 국왕의 요청에 따라, 내일 화요일 (1/24) 국회에서의 취임선서문 낭독이 예정되었다. 그러나, 같은 날, 취임선서 이전에 국회에서는 내각이 국왕의 건강진단서를 제출하면서 국왕사임 건에 대한 투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연속되는 파워게임 속에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지?
2006년 1월 24일 오후 5시39분
어제 늦은 밤, 대세에 밀린 살렘가문은 셰이크 사바 총리와 긴급회의를 가졌으며, 셰이크 사드의 왕위를 양도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이제 셰이크 사바 총리가 국왕이 되는 것은 확실시 되었으며, 곧 취임선서를 할 예정이다. 살렘가문의 수장은 왕위를 양도하는 동의서에 서명하면서, 자기 가문 출신의 크라운프린스 후보자 명단을 총리에게 전달하였다. 거래가 된 것이다.
2006년 1월 25일 오후 2시58분
내각의 요청에 따라, 국회에서는 만장일치로 병든 왕을 축출하였다. 내각은 새로운 국왕으로 세이크 사바 총리를 추대하였으며, 취임선서는 1월 29일 혹은 30일에 있을 예정이다. 경제는 이를 환영하듯, 종합주가지수는 2.5%나 올랐다. 살렘가문 출신 국왕의 9일 천하는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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