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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의 실크시티 프로젝트 본문
20년 전 이미 쿠웨이트는 이 거대한 신도시를 꿈꾸고 있었다.
50년 전만 해도 쿠웨이트는 석유덕분에 중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앞선 나라였으며, 인구가 적어 복지천국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당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과 한국전쟁의 특수 때문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불 대, 미국, 벨기에 등 선진국들의 그것은 2만 불 대였을 적에 쿠웨이트는 3만 5천 불을 넘는 세계 최고의 부자였다.
그 때 두바이는 인구 6천 명이었으며, 땅의 90%가 불모의 사막인 작은 항구마을이었다. 그러나, 1990년 이라크의 후세인이 일으킨 1차 걸프전으로 말미암아 쿠웨이트는 쇠락하고 두바이가 행운과 기회를 잡아 중동의 허브로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전 세계 타워 크레인의 20%가 두바이에 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두바이에서는 지금 세계 최대, 최고, 최장, 유일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건물들이 수도 없이 건설되고 있다. 그러나, 이 두바이 부동산 건설의 최대 투자자는 쿠웨이트인들이다.
21세기로 들어서면서 두바이를 따라 잡기 위하여 쿠웨이트 정부가 뒤늦게 발동을 걸었다. 세계 석유생산량의 10%를 보유한 쿠웨이트는 고유가로 인한 막대한 재정 흑자와 더불어 해외자산이 2,130억 불이다. 이제 쿠웨이트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옛 영화를 되찾고자 한다.
지난 2월 5일 쿠웨이트 정부는 초대형 신도시인 실크시티 개발사업을 위해 2030년까지 770억 불을 투자하겠다는 쿠웨이트 역사상 가장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였다. 단일 규모로는 중동에서 가장 큰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쿠웨이트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쿠웨이트는 고대 동서양이 연결된 무역 통로였던 실크로드를 현대에 되살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무역 중심 신도시를 설립한다는 꿈을 그리고 있다. 이 신도시는 쿠웨이트만의 북쪽 끝인 수비야 (Subiya)에 조성되며 인구 7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실크시티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와 36킬로미터의 다리로 연결되며 이 다리를 따라 인공섬 2곳이 건설되는데 통행시간을 50분에서 20분으로 단축시켜준다.
송도국제도시 면적의 4배에 달하는 200평방 킬로미터의 이 신도시에는 상업도시, 휴양도시, 자유무역도시, 문화도시, 생태도시, 영화도시, 산업도시, 교육도시, 의료도시,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도시 속의 도시로서 사막을 마천루의 숲으로 만든다.
특히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할 상업도시 안에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천일야화에서 따온 높이 천일 (1,001) 미터짜리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는 2010년 완공 시 818 미터에 높이에 다다르나, 2015년이 되면 쿠웨이트에 의해 기록이 깨질지도 모른다.
앞으로 20년 동안 추진될 이 거대한 신도시 개발은 현 국왕인 쉐이크 사바가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미 작년 11월 내각에서 사업이 승인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기구인 마디나 알하리르 사 (Madinat al-Hareer Corp.)가 설립되어 본격적이며 구체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된다.
신도시의 개념설계와 환경 컨설턴트로는 두바이의 7성급 버즈 알 아랍호텔을 설계한 세계적 설계업체인 영국의 앳킨스(Atkins)가 맡고 있으며, 건축 및 조경 설계사로 미국의 시빅아츠 (CivicArts)와 에릭 쿠네 (Eric Kuhne)가 이미 일을 시작하였다.
우선적으로 가장 먼저 건설될 쿠웨이트 시내와 수비야를 잇는 36킬로미터 코즈웨이 (Causeway)의 기본설계는 덴마크의 코비(Cowi)사에 의해서 금년 8월에 끝난다. 22억 불에 달하는 공사 입찰은 9월에 실시되며 예정대로라면 다리는 2012년에 완공된다.
20년 동안 이 초대형 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해, 매년 약 40억 불어치의 공사가 쏟아져 나온다. 고층 사무실, 은행, 병원, 쇼핑몰, 호텔, 대학교, 대사관, 공항, 스타디움, 아파트 등 수천 개의 건물이 건축사에 의해 설계되고 공사업체에 의해 수행되며, 수많은 3국 인력의 땀으로 지어질 것이다.
그 동안 쿠웨이트에서 지어지는 건물들은 고도제한에 묶여 20층 이상은 올라가지 못하였기 때문에 고층건물에 대한 국제입찰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작년부터 쿠웨이트 시내에서 100층까지의 초고층 건물 건설이 허가되면서, 국제 건설업체들이 서서히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웃한 사우디와 바레인, 두바이와 카타르가 실크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처에서 중동으로 몰려온 건축사와 설계사, 자재업체와 공사업체들이 언제 쿠웨이트로 들이 닥칠지 모른다.
한국의 토목/건축공사 업체와 건축설계사들은 새롭게 뜨고 있는 쿠웨이트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먼저 진을 치고 있어야, 적기에 가장 많은 일을 딸 수 있고, 가장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입력 : 2008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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