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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이야기

베두인

조성환 2012. 12. 7. 17:43

베두인(Bedouin)은 아랍어로 사막에 사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그들은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에서 로마제국 이전부터 살고 있었으며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유목생활을 해왔다. 베두인이 사막의 주인인 것이다.

 

 

프랑스 화가 샤를  테오도르 프레르(1814-1888) 그린사막 횡단하기 제목의 그림.

 

 

로마제국의 동쪽 끝에는 팔레스타인과 시리아가 있으며 거기까지가 국경선이었다. 왜냐하면 농사가 가능한 지역까지만 국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선을 넘어가면 비가 오지 않는 사막이 남쪽으로는 아라비아 반도까지 뻗어 있다. 그 때 그 지역에 산 사람들이 베두인이었다. 아랍이란 단어도 원래는 이들 베두인 유목민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며, 훗날에 와서야 지금처럼 아랍어를 사용하거나 아랍 문화를 받아들인 이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영국의 화가인 캐롤린 에밀리 그레이 (1843-1924) 그린베두인 텐트와 낙타가 있는 사막의 전경”.

19세기 말과 20세기 중동에 관한 그림을 그린 최초의 여성화가다. 

 

 

 

그들이 사막에 살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환경에 적응해 낙타를 길들이고 낙타를 타는 안장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낙타는 양과 염소가 살 수 없는 지역에서도 생존하며 번성할 수 있다. 낙타는 베두인들에게 젖과 고기, 가죽, 털을 주었다. 그러나 다른 가축들에게 없는 낙타의 중요한 장점은 물이 없는 시리아와 아라비아의 황무지에서도 사람들과 물품을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낙타는 아랍인들이 기원전 1,000년 동안 시리아와 아라비아 사막 전체로 세력을 확대할 수 있게 해준 아주 중요한 기술이었다.

 

 

어느 무명화가의사막을 항해하는 제목의 그림.

 

 

베두인족은 그들의 생존기반이 되는 동물의 종에 따라 구별되기도 한다. 가장 위세가 높은 집단은 낙타 유목민으로서 사하라와 시리아, 그리고 아라비아 사막의 광대한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족으로 조직되었다. 그 밑의 서열에 속하는 집단은 양과 염소의 유목민으로서 요르단과 이라크 등의 농경지역 주변에 주로 살았다.

 

 

프랑스의 오리엔탈리스트 화가인 유진 지라르데(1853-1907) 그린시장을 떠나며 삶의 애처로움이 드러나는 그림.

 

 

 

열악한 사막 환경 속에서 조성된 베두인사회는 부계 중심의 혈연으로 뭉쳐진 가부장적 사회이며, 집단의 가치성을 강조했다. 베두인의 행동강령은 부족 혹은 씨족에 대한 충성, 가문에 대한 프라이드, 강한 개인적 독립심, 외부의 권위에 대한 도전의식에 있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아랍인들의 특징으로 남아있다.

 

 

독일의 화가 카를 빌헬름 겐츠(1822-1890) 그린베두인 캠프”.

 

 

베두인은 차별을 두지 않는 예의와 존경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그 기원은 사막의 불안정성에서 유래한다. 사막의 나그네에게 환영의 손길을 뻗치는 것은 베두인의 신성한 의무였다.

 

 

 

영국인 화가 요셉 오스틴 벤울(1816-1886) 중동을 여행하면서 아랍 풍경과 카라반을 주제로 해서 그린홍해 근처에서의 휴식이란 수채화.

 

 

베두인들은 모두 유목민이 아니었다. 오아시스와 계곡을 따라 이동하던 이들 유목민에게 무역이 돈벌이가 되었다. 홍해 서안과 예멘에서 다마스쿠스에 이르는 길이 무역로가 되었으며 일부는 거친 사막을 건너 장거리 무역으로 먹고 살았다. 또 다른 일부는 로마제국과 페르시아제국의 국경 지대로 뜷고 들어가 생활 방식을 바꾸어 반만 유목 생활을 하거나 아예 정착해서 농사를 지었다.

 

프랑스 화가인 유진 지라르데853-1907) 사막의 소금 카라반”.

 

 

사막에서는 베두인 부족들이 저마다 자신에 의지해서만 거친 환경과 다른 부족의 약탈에 맞서 생존할 수 있었다. 사막에서는 내부 결속이 없는 부족은 모두 제거되는 일종의 자연선택 장치가 작동된다. 따라서, 유목민의 삶은 전쟁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베두인족은 누구나 훌륭한 전사가 되었으며 사막에 사는 사람들의 높은 결속이 더해지면서, 그들은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로 확장을 계속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화가인 줄리오 로자티(1857-1917) 그린탈출이란 제목의 그림.

 

 

(입력: 2012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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